30돌 코스닥…‘동전주 퇴출’·승강제, 반등 견인차 될까

코스피 9000선 독주 속 시총 비중 최저 소외…이익 격차 70배 한계 고발150조원 국민성장펀드 수혜·반도체 소부장 턴어라운드에 기관 수급 기대내달 1일부터 부실 동전주 퇴출…10월 3대 리그 승강제 도입 등 ‘개조’ 본격화제미나이가 만든 일러스트.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상반기 내내 이어진 코스피 랠리 속 소외를 딛고 하반기 반격에 나선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집행, 부실 동전주 퇴출 및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강력한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구조적 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6일 4.10%(36.44포인트) 하락한 851.37로 마감해 올해 들어 약 8% 내렸다. 반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역사적 랠리를 이어가며 양 시장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코스닥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코스피와의 실적 격차였다. 올해 기준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약 727조원인 반면 코스닥은 약 10조원 수준으로 두 시장의 이익 규모 차이가 70배를 웃돈다.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약 10조원을 순매도한 데다 알테오젠 등 일부 대장주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이같은 대형주 중심 장세 속에서 코스닥의 위상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시가총액은 7364조1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비중은 6.50%에 그쳤다. 앞서 25일에는 이 비중이 6.39%까지 내려가며 1999년 5월12일(6.35%) 이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코스닥의 위축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의 비교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519조7474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499조3039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ETF가 도입된 2002년 이후 ETF 순자산이 코스닥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럼에도 증권업계가 하반기 코스닥의 반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구조적 체질 개선이 예고돼서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첨단 패키징 등 고부가 공정을 중심으로 코스닥 전반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대개조도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내달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의 부실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며 시장 정리에 속도가 붙는다.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음달 2일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장 개편 방향을 확정하고 이르면 10월부터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일명 ‘코스닥 승강제’를 전격 시행할 방침이다. 우량 기업을 집중 배치하는 프리미엄 리그가 신설되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중장기 패시브 자금 유입 기반이 획기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정책 자금 집행 호재도 대기 중이다. 정부가 총 150조원 규모로 가동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지난달 7200억원 규모의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선다.이번 펀드를 통해 AI 부문에 30조원, 반도체 부문에 20조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관련 공급망을 형성하는 핵심 소부장 기업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에 포진해 있어 강력한 수급 유입 요인이 될 전망이다.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2010년대 코스닥이 바이오 중심으로 재편됐던 것처럼, 현재는 글로벌 AI 병목 현상에 의해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 리레이팅의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권영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국민성장펀드의 본격적인 자금 집행과 10월로 예정된 코스닥 3대 리그 개편안이 맞물리게 된다”며 “AI, 반도체 소부장,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우량 기업들에 강력한 수급 유입 촉매제가 되면서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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