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구리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수요…상승 기대에 계약 취...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정은혜 기자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를 피해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와 자금이 몰리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안양시 만안구, 수원시 권선구, 구리시, 남양주시 등 6곳이 대표적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비규제지역인 이들 6곳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688건이다. 지난해 1~6월 1만2556건 대비 64% 증가했다. 거래가격도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화성 동탄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7억4378만원에서 올해 8억1276만원으로 1년새 9.3% 뛰었다. 경기 구리시도 평균 거래가격이 작년 6억5962만원에서 올해 7억2126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오른 상태다. 용인 기흥구도 5억7084만원에서 6억1172만원으로 거래가가 4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반도체 산업벨트 수혜, 교통망 확충 등의 호재를 갖고 있으면서 현재 규제 강도가 낮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삼중 규제에서 비껴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70%(무주택자 기준)이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도 가능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내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에서 불장이 이어지긴 했지만 최근에는 매매가격도 많이 오르고 매물도 거의 없다”면서 “이 수요가 점차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소득 근로자의 수요가 집중되며 최근 수도권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성과급에 대한 기대로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반세권(반도체+역세권)’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주택시장에 수요와 자금이 쏠리고 있다. 동탄구와 기흥구는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각각 9.57%, 5.99%로 경기권 최고 수준이다. 이곳 아파트값이 오르고 매매 수요도 갈수록 늘면서 매매계약 해지도 늘고 있다. 배액배상을 물더라도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 때문이다. 주요 비규제지역 6곳의 매매계약 해제 건수는 올 상반기 1248건으로, 전년 동기 1027건보다 21% 늘었다. 이 중 동탄구가 351건(28%)으로 3분의 1가량 차지했다. 10채 중 3채꼴이다. 함 랩장은 “최근 통계를 보면 구리시, 동탄구, 기흥구 등은 이미 정량지표에서 규제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거나 근접했다”며 “시장 불안이 지속할 경우 정부가 규제지역 등 규제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짚었다. 이어 “규제지역은 대출, 세금, 청약 시 시장 진입 허들이 높아지고, 그만큼 상승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단기 시세 차익보다 실거주와 장기적인 지역 경쟁력 기준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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