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이직? 중소기업서 대기업 이직은 5% 그쳐

산업연구원 취업활동통계등록부 분석일자리 유지 늘고 재진입 줄어중소기업 → 대기업 이직 '5%'임금 격차가 이중구조 고착화 원인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뉴스1인공지능(AI) 확산으로 취업준비생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져 "눈을 낮춰 일단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경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직하라"는 방법이 제시되지만, 이같은 대안도 사실상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하더라도 대부분 또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기고,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5% 안팎으로 매우 미미하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꿈꾸는 '신의 직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이직은 통계상으로는 '언감생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산업연구원은 국가데이터처 취업활동통계등록부에 등록된 15~64세 상용 임금근로자 일자리를 전수 분석해 28일 발표한 보고서(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청년 취업-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중심으로)에서 "이직이 가장 활발한 20대조차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기는 비중이 5~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이직도 어렵고, 대기업은 더 어렵다10일 경북 포항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퐝퐝 포항취업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포항=뉴스1전체 근로자 수는 2024년 1,670만 명으로 2015년(1,490만 명)에 비해 180만 명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같은 기간 대기업(181만 명→211만 명)과 중소기업(635만 명→648만 명) 근로자 모두 증가했지만, 대기업 소속 근로자 비중은 0.5%포인트(p) 증가(2015년 12.1%→2024년 12.6%)했고, 중소기업 근로자 비중은 3.8%p 감소(42.6%→38.8%)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5년 15.1%였던 20대 대기업 종사자 비중은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1.6%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13.6%로 회복됐으나 과거에 비해 대기업 취업은 더 어려워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 비중이 늘어난 40대(11.7%→14.2%), 50대(7.9%→10.5%)와 대비된다.전년도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중은 4.5%p(2016년 61.2%→2024년 65.7%)로 늘었고, 같은 기간 신규 진입 비중은 5.1%p(14.3%→9.2%) 감소했다.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려워져 기존 일자리를 떠나는 결정에 신중해진 것으로 분석됐다.임금 격차에 막힌 청년들, 취업 준비만 길어져졸업, 노동시장 진입 유예기간 추세. 노동시장 진입 유예기간은 졸업유예기간과 졸업 후 취업준비 기간을 합친 값이다. 산업연구원 제공특히 중소기업 근속자의 이동 비중은 대기업의 2배를 넘었지만 대부분 또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다. 보고서를 쓴 민순홍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기는 비중 20대가 가장 높았는데 5~6% 수준에 그쳤다"며 "경력 축적을 통한 대기업 진입도 힘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보고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고착화하는 원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꼽았다. 2024년 중소기업 월평균 임금은 351만 원으로 대기업(716만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명목 격차는 2015년 289만 원에서 2024년 365만 원으로 오히려 벌어졌다.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벌어진다. 20대에는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60% 수준이지만 50대에는 43%까지 떨어지고, 생애 임금소득으로 환산하면 그 격차는 약 10억 원으로 추정됐다.임금 격차는 커지는데 이직도 막혀 있으니, 청년들이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를 잡으려다 노동시장 진입은 미뤄졌다. 2018년 이후 졸업 후 취업까지 유예기간은 1.5년에서 2025년 약 3년으로 두 배 늘었다. 민순홍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취업 및 장기근속을 유도하려면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의 정부 보조 사업에서 기업보다 청년 직접 지원을 확대해 실질 임금을 높이고, 청년지원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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