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치맥 이젠 없다”...32강 탈락, 유통업계 특수도 ‘실종’

공식 파트너 현대차·오비맥주 마케팅 효과 반감오전 시간 뚫고 터진 치킨·배달·편의점 매출토너먼트 무산에 응원 소비 ‘반짝 특수’ 마감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기업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선전에 맞춰 팝업 스토어와 응원 행사,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하게 준비했던 관련 마케팅은 조기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열린 세 차례의 예선전에서 매출이 급증하며 월드컵 응원 문화의 대표적인 수혜를 입었던 치킨·맥주·편의점 등은 추후 경기 일정에 맞춰 발주량을 늘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대규모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했던 기업들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이날 월드컵 조별리그 K조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 대1로 꺾으며 한국의 조 3위 국가 순위가 9위로 내려가 32강 진출이 최종 무산됐기 때문이다.월드컵 공식 스폰서이자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인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강남역에서 체험형 팝업 스토어와 뷰잉펍을 운영했지만, 32강 탈락으로 팝업 연장 등 후속 프로모션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FIFA 월드컵 2026 공식 스폰서 카스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수도권 등 주요 스포츠펍 및 외식 명소에서 ‘카스 뷰잉펍’을 운영했다. 사진 제공=카스현대자동차는 국내 유일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로 대회 기간 1500여 대의 차량을 지원하고 손흥민 선수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TV 할인 행사와 AI TV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집관’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꺾이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애초 이번 월드컵은 주요 경기가 평일 오전에 편성되고,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예전과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표팀이 조별예선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출근길 응원, 낮 치맥 등의 수요가 몰리며 광화문 일대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치킨 및 배달 수요도 뛰었다.집과 사무실에서 단체 응원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BBQ와 bhc, 교촌치킨 등 주요 브랜드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할인 행사에 뛰어들었다. 특히 멕시코전이 열렸던 19일 BBQ의 오후 1시 기준 매출은 평소보다 4.5배나 뛰었고 체코전이 열렸던 12일에는 4배 증가했다. 하지만 32강 진출이 최종 무산되면서 이 같은 깜짝 매출 증가도 누릴 수 없게 됐다.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중구 BBQ치킨 을지로입구점에 배달 주문이 쌓여있다. 연합뉴스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가 열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한 편의점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배달 플랫폼 역시 집과 사무실, 야외 공동응원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며 배달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추가 경기 일정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은 재미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체코전이 열렸던 12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전체 주문 건수는 전년 같은 요일보다 65.4% 증가했다. 치킨 주문은 무려 875.8% 급증했고 피자는 220.8%, 족발·보쌈은 97.9%, 중식은 53.2% 늘었다. 이후 열린 2·3차전에는 주문량이 1차전보다 각각 1.8%, 0.7% 더 증가하며 응원 열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깜짝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며 얼음, 무알코올맥주, 김밥 등의 매출이 급증했던 서울 광화문 인근의 편의점들은 32강 진출 시 경기 일정에 맞춰 추가 발주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앞서 CU의 경우 대표팀과 체코의 경기가 펼쳐진 12일 광화문 인근 10여 개 점포의 매출은 전일 대비 240% 증가했다. 멕시코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도 각각 280%, 150% 늘어났다. 무더운 날씨 속에 응원 인파가 몰리며 맥주와 생수, 얼음, 이온음료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과 돗자리, 물티슈 등 생활용품도 함께 잘 팔렸다. 하지만 대표팀 일정이 조기에 끝나면서 거리 응원 수요 역시 더 이상 이어지지 않게 됐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대표팀 경기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응원 열기가 이어지며 편의점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추가로 예상됐던 경기 일정이 사라지면서 관련 특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경기 당일을 대비해 준비한 행사 효과 역시 기대만큼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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