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doksam

[은행장 3Q 승부수]⑤ 농협 강태영, '정체 탈피'는 연임 필수조건

신한지주블로터2026.06.24 00:00
[은행장 3Q 승부수]⑤ 농협 강태영, '정체 탈피'는 연임 필수조건

올해 말 연임 기로에 설 은행장들의 3분기 차별화 전략을 살펴봅니다.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 제공=NH농협은행강태영 NH농협은행장에게 3분기는 순위 상승보다 '성장 정체' 탈피가 더 중요한 구간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앞서 1분기 실적에서 우리은행 제치고 순이익 기준 4위로 올라섰지만 순익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수익 성장이 정체된 만큼 단순히 우리은행을 넘어선 것만으로는 연임 가능성의 필수조건을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강 행장에게 후반기 과제는 농업·공공금융,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금융 플랫폼 등 농협은행 고유의 전략을 실제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의 임기는 12월말까지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율은 0.6%다.같은 기간 NH농협금융그룹의 순이익이 8688억원으로 21.7% 증가했지만 은행 자체 성장률은 그룹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NH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기여가 커진 가운데 은행의 성장 정체가 더 도드라진 셈이다.농업·공공금융 + AI전략 = 민족은행강 행장 체제의 방향성은 농협은행만의 색깔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농협은행은 2026년 경영전략에서 '고객의 미소로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민족은행'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추진 전략은 생산적금융 대전환, 소비자권익 우선경영, 에이전틱 AI 전환 가속화, 초개인화 금융 실현, 인적경쟁력 강화로 정리된다. 미래전략산업과 벤처·혁신기업에 성장동력을 공급하면서도 농업·공공금융의 독자적 경쟁우위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농업·공공금융은 농협은행이 다른 시중은행과 구분되는 기반이다. 농업인과 농식품기업 여신 지원, 농축산경영자금 기한연기제도, 농식품기업 컨설팅 확대, 공공금융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이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지난해에는 재계약 대상 금고 68개 재계약을 완료했고 금고 전용 모바일 앱 'NH모바일G' 고도화와 AI수기고지서 판독시스템 확대도 추진했다. 농업·지역 기반 금융과 공공금융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는 농협은행의 존재 이유이자 방어력이다. 디지털 전환도 강 행장 체제의 핵심 축이다. 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을 구축해 부실 포착 능력을 높였다. 기업금융에서는 비대면 종합금융 솔루션 '더 퀴커(The Quicker)'를 구축했고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통합자금관리서비스와 임베디드 금융 플랫폼도 추진하고 있다. 강 행장이 최근 선포한 'NH AGENTIC AI BANK' 비전도 같은 흐름이다. 농협은행은 AI 플랫폼 'NHAIS'를 활용해해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모든 금융업무가 AI로 구현되는 AI 풀뱅킹과 외부 AI 생태계 협력,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실행 전략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앱 개선이 아니라 영업, 심사, 상담, 자금관리 전반을 AI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주요 경력 정리 /그래픽=김홍준 기자0%대 성장 깰까…연체율 부담도 변수강 행장 연임의 전제로 수익성 향상은 기본이다. 농협은행은 1분기 우리은행을 넘어섰지만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5대 은행 중 4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은행 자체의 이익 체력이 커졌다고 말하기에는 역부족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신한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이 1분기 모두 1조원대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도 여전히 크다.건전성 부담도 피하기 어렵다. 농협은행의 1분기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9%에서 0.55%로 상승했다. 가계 연체율은 0.46%로 2016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농업·지역·공공금융에 강점을 가진 은행일수록 경기 둔화와 취약차주 부담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연체율까지 오르면 향후 성과는 단순 순이익 확대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함께 평가될 수밖에 없다.생산적금융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미래전략산업, 벤처·혁신기업, 농업·공공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지만 대출 성장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수익성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기업금융 플랫폼과 AI 신용감리시스템이 실제 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고도화로 연결돼야 하는 이유다.결국 강 행장은 결국 수치로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 에이전틱 AI 뱅크, NH올원뱅크 개편, 기업금융 플랫폼, 임베디드 금융, 공공금융 디지털화는 모두 농협은행의 미래 전략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연임 국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 전략들이 0%대 성장률을 벗어나는 동력으로 작동하느냐다. 이제는 순위 상승을 넘어 농협은행의 성장성과 건전성을 함께 증명해야 한다.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적금융 대전환과 농업·공공금융의 독자적 경쟁우위 강화, AI 전환(AX) 가속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며 "3분기에는 농업·공공금융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AI 전환 성과를 고객 경험, 기업금융 경쟁력, 건전성 관리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