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탈퇴…독자 노선 걷는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떠나 기업별 노조로 독립한다. 초기업노조 체계의 공동전선이 회사와의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노사 간 물밑 대화가 이어지면서 향후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 쏠린다.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초기업노조 탈퇴를 골자로 한 노조 형태변경 투표가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4005명 중 2479명이 참여했고, 2392명(96.5%)이 찬성했다. 향후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탈퇴가 완료된다.초기업노조는 2024년 2월 출범해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 노조 등으로 이뤄진 계열사 공동 노조다. 조합원 수는 7만3000명 정도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홀로서기에 나선 데에는 초기업노조 체제가 개별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그간 사측과 임금 인상 및 성과급 배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평균 14%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공동 투쟁 동력을 키워주지 않고 오히려 약화시켰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공동 전선에서 이탈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창립 멤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독립으로 향후 초기업노조의 조직 운영도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다음달 1~2일에도 만나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초기업노조 탈퇴가 협상 진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장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한동안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60명 규모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지난달 1~5일에는 2800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준법 투쟁으로 현재 일부 공정에서는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재성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협상이 우리(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업노조 차원의 문제가 되다 보니 회사도 부담을 크게 느낀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 체제가 오히려 우리의 자체적인 결과를 얻어내기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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