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끌어 투자' 빚투 43조원…'마통' 소진율도 한계치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연출하면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을 동원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설된 마통을 활용한 단기 유동성 확보가 급증하면서, 마통 잔액과 한도 소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 3,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말 잔액 기준 지난 2022년 10월 말(43조 6,609억 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연속 조 단위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말 39조 6,675억 원이던 잔액은 5월 한 달간 1조 8,650억 원 늘어난 데 이어, 6월 들어서도 25일 만에 1조 8,039억 원이 추가로 불어났다. 특히 5월 증가 폭은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치였는데, 6월에도 이와 맞먹는 활황세가 지속된 셈이다.주별 흐름을 보면 6월 첫째 주 8,106억 원 증가한 이후 셋째 주(1,308억 원)까지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었으나, 넷째 주(22~25일) 들어 3,886억 원 늘어나며 재차 확대됐다. 이는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했다가 다시 5%대 급반등을 이뤄내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줍줍) 및 단기 대응을 위해 마통을 대거 찍어 누른 결과로 풀이된다.마통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 역시 108조 7,272억 원을 기록해 2023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한 달간의 신용대출 증가 폭(2조 2,118억 원)은 5년 2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이에 따라 약정된 한도 내에서 실제 돈을 얼마나 꺼내 썼는지를 보여주는 '마통 소진율'도 한계치에 다다랐다. 5대 은행의 평균 마통 소진율은 44.8%로, 설정된 총한도 96조 7,469억 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 실제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시중은행 1곳은 소진율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머지 4개 은행도 동학개미 운동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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