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 탄 HD현대일렉, 변압기 이어 배전까지 공략

전력산업 초호황 '골드러시'자동화율 95% '사람 없는 공장'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 납기배전 매출 비중 30%까지 확대HD현대일렉트릭 이창호 부사장이 지난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현지 사업자들의 말을 그대로 전하면 지금 북미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은 ‘크레이지(Crazy)’합니다. 서부 개척 시대 골드러시 같은 분위기입니다.”HD현대일렉트릭 이창호 부사장이 지난 25일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을 벌이면서 전력 시장은 역대급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회사의 배전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호황이 발전 설비와 전력기기를 넘어 배전기기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배전기기는 발전소와 변전소를 거쳐온 전기를 최종 수요처에 안전하게 분배하는 핵심 장비다.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부하 확산에 따라 그 필요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현대일렉트릭의 배전기기 생산을 맡고 있는 곳이 청주 배전캠퍼스다. 1161억 원을 투자해 2만 5000평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에서는 기중차단기(ACB)·진공차단기(VCB) 등 중압 제품부터 배선용차단기(MCCB)까지 5만여 종의 중저압차단기를 생산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생산·설계·물류 거점을 통합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화 체계다. 자재가 입고되면 자동화 랙에 보관되고 생산 계획에 따라 토트 단위로 소분돼 각 라인에 자동 공급된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쉴 새 없이 자재를 나르고, 생산은 조립부터 시험·검사까지 카메라 달린 로봇팔이 담당한다. 공장의 저압 기기 공정 자동화율은 95%, 중압 기기는 65%에 달했다.공정 자동화는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설비종합효율(OEE)은 기존 58%에서 75%로 개선됐고, 연간 최대 생산 가능량은 500만 대에서 850만 대로 70% 확대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종합효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울산 공장의 배전반·배전변압기 라인도 옮겨와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생산성이 높아지자 공급 부족에 허덕이는 시장에서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경쟁사 대비 월등한 납기”를 꼽았다. 그는 최근 경쟁사 대비 절반의 납기를 제시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제품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회사는 현재 15% 수준인 배전부문 매출을 최대 30%까지 확대해 변압기 등 전력기기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를 균형 있게 재편한다는 구상이다.한편,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변전·배전 전 과정의 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전력기기 업체로, 지난해 전력기기 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매출 4조 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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