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엔 "돈 벌려면 코스닥"…'마이너리그' 벗어나려면?

<앵커> 사흘 뒤면 코스닥 출범 딱 30년이 됩니다. 30년 전 1천 포인트로 출발한 지수는 지금 850포인트대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코스피의 마이너리그'라는 오명을 벗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민경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IT 버블을 타고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코스닥 시장을 27년 전 투자자들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코스닥 투자자 (지난 1999년 12월) : 돈 벌려면 코스닥으로 해야 해.] [코스닥 투자자 (지난 1999년 12월) : 퇴직금을 거의 다 여기다 투자했어.] 30주년을 맞은 2026년의 투자자들은 어떨까. [김찬영/경기 남양주시 : 회사들이 너무 다양하기도 하고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접근하기가 좀 어렵고.] [이준학/충남 천안시 : 동전주도 많고 아니면 급등한다 떨어진다 이런 게 많아가지고 무서워서….] 현재 코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 3월에 비해 1/3 토막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26년 만에 1천200을 돌파했지만, 이후로는 끝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명진건/서울 구로구 : 정부에서 코스닥을 분명히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도 이렇다고 그러니까 이제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부분도….] 2003년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NHN, 카카오, 셀트리온 등 코스닥에서 1등만 되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모습이 반복된 건 25년 박스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시가총액이 줄어드는 데다 '마이너리그'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남은 기업들은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이준서/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남아 있는 기업들은 열위의 기업으로 판단이 되는 거고…. 소수의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닥에 있는 1,600개, 1,500개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상황은 열악해질 수가 있는 거죠.] 지난해 불공정 거래 사건의 2/3가 코스닥 시장에 몰리는 등 '세력의 놀이터'라는 이미지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1천 원 미만 동전주를 퇴출하는 등 부실기업들을 솎아 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하반기에는 혁신 기업군을 선별해 승강제를 도입하면 투자 매력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안과 함께 자체 지수 개발을 통해 ETF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등 코스피 기업도 이전하고 싶어 할 정도로 코스닥 시장의 내실을 갖추는 게 궁극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현중·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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