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약세지만 상장 도전 계속…제약·바이오 IPO 대기열 길어진다

레메디·레몬헬스케어·인제니아·에이치엘지노믹스 등 의료기기·디지털헬스·신약·API 기업 공모시장 노크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종목의 투자심리는 식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증시 입성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IPO 시장에서 다수의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휴대형 X-ray 장비 개발기업인 레메디가 대표적이다.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엑스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약 2.4kg 무게의 휴대형 X-ray 장비 'KA6'다. KA6는 구급차, 방문진료, 군부대, 동물 의료 현장 등 기존 고정형 X-ray 장비가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다. 회사는 단일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디텍터(X선을 영상으로 변환), 스탠드(거치대), 인공지능(AI) 판독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의료영상 패키지 솔루션도 추진 중이다. 또 배터리, 반도체, 전자부품, 우주항공, 식품 선별 등 품질 검사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비파괴 검사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성도 갖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레몬헬스케어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레몬헬스케어는 병원과 환자, 보험사, 제약사 등 의료데이터 생태계 참여자를 연결하는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LDB'다. 병원별로 다른 의료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호출하고 표준화해 보험사, 약국, 공공기관 등으로 중계하는 구조다. 대표 서비스로는 스마트병원 서비스와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 '청구의신' 등이 있다. 청구의신은 누적 가입자 190만명, 누적 청구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도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2018년 설립된 인제니아는 미세혈관 보호 및 회복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인제니아가 기술이전한 'IGT-427'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현재 MSD가 'MK-8748'로 글로벌 임상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인제니아는 2022년 아이바이오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고, 아이바이오는 2024년 MSD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도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완제의약품의 주원료가 되는 API 생산 기업이다. 고순도 결정화 및 불순물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만성질환 중심의 API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이처럼 IPO 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RX헬스케어 지수는 3770.3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4일 반등하며 4000선을 넘었지만, 5600선을 돌파했던 올해 초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부진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존재감은 줄어든 상태다. 이날 오전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 업종은 알테오젠, HLB, 코오롱티슈진 세 곳에 그쳤다. 앞서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펩트론, 디앤디파마텍 등이 등락을 거듭하며 10위권을 오르내리던 것과 대조된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정도가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제약·바이오 업종의 유통시장 투자심리와 IPO 시장의 자금 조달 수요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가 부진으로 기존 상장사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부담은 커졌지만, 신약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원료의약품 등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