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 차례 ‘소부장’도 뛴다...전공정 장비→부품·소재로 온기

ETF 수급 노려 시총 큰 종목 주목반도체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맞으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까지 온기가 퍼진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공장을 증설하면 가장 먼저 장비 발주가 늘어난다. 이후 생산량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부품과 소재 수요가 뒤따른다. 업황 회복 초입에는 장비 업체가 먼저 움직이고 가동률이 올라가는 시점부터 부품과 소재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최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상당한 만큼, 시가총액이 큰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장비 반입 본격화원익IPS·PSK홀딩스 눈길반도체 호황에 가장 먼저 반응한 업종은 전공정 장비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하고 장비 발주가 이뤄져야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올 상반기부터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과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공장(M15X) 등 장비 반입이 본격화된다. 내년 삼성전자 P4 투자가 지속되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Y1) 완공이 예상되는 만큼, 장비 업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전공정 장비 분야에서는 원익IPS가 주목받는다.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매출 70% 이상이 반도체에서 발생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삼성전자 설비투자 집행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큰 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클린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장비 수요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 증설과 오스틴 공장 보완 투자 또한 원익IPS 장비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테스 역시 전공정 장비 유망주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낸드 전환 투자와 D램 신규 공장 투자로 장비 출하가 본격화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테스의 D램과 낸드 매출 비중은 약 7 대 3으로 추정된다.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차세대 D램 미세공정(1b·1c) 신규 투자에 따른 고성능 장비 공급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테스는 현재 여러 공정에서 신규 장비 평가를 받는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성장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후공정 장비 업체 중에서는 피에스케이홀딩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후공정에 사용되는 디스컴과 리플로우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IDM), 파운드리, 후공정(OSAT) 업체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 디스컴 장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첨단 패키징 공정(CoWos)에 활용되는 리플로우 장비는 TSMC와 주요 OSAT 업체에 공급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HBM과 TSMC의 첨단 패키징 설비투자 가속화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포토레지스트(PR)·스트리퍼 시장점유율 1위인 자회사 피에스케이 역시 기대되는 장비 업체로 꼽힌다.파크시스템스도 주목받는 후공정 장비 회사다. 사물을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분야 글로벌 1위다. 수율 확보 난도가 높아질수록 원자현미경 침투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고객사 테스트가 완료된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NX-TSH의 연내 수주와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고부가 신제품 NX-Mask와 NX-Hybrid WLI 또한 북미 파운드리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가동률 높아질 땐 ‘소재·부품’티씨케이·솔브레인 주목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소재·부품 업체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소재·부품 업계에 온기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부품 업종에서는 티씨케이에 관심이 쏠린다.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링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식각 공정이 반복되고 소모성 부품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 메모리 반도체 고단화(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용량·대역폭을 늘리는 방식)와 선단 공정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티씨케이는 전공정 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 전망이다. 중국 장비 업체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티에프이·이오테크닉스·리노공업·씨엠티엑스·코미코 등도 주목할 부품 업체로 거론된다. 티에프이와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오테크닉스는 적층 전 웨이퍼 두께를 조절하거나 잘라내는 레이저 장비 업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전반으로 활용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세정과 부품 재생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고객사 TSMC가 대만에 이어 미국 공장에서 세정·코팅을 시작하며 코미코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식각 공정 내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 파츠를 공급하는 씨엠티엑스 역시 낸드 고단화 과정에서 교체 주기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소재 업종에서는 솔브레인이 기대주다. 솔브레인은 식각·세정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를 공급한다. 낸드 고단화가 진행될수록 웨이퍼당 소재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 상승과 전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하반기 전환 물량이 가세하며 계단식 실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모회사 솔브레인홀딩스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그 외 주목할 소재 업체는 원익머트리얼즈·한솔케미칼·디엔에프 등이 거론된다. 특수가스 소재 기업 원익머트리얼즈는 신규 가스 PF3 공급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효과가 기대된다. 한솔케미칼은 고객 다변화와 신규 소재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전구체 기업으로 차세대 공정 소재 시장에서 주목받는다.ETF 통한 자금 유입 노려볼 만코스닥150·반도체 지수 살펴야최근 국내 반도체 ETF를 통한 소부장 종목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주요 ETF에 공통적으로 포함될 수 있어 수급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메모리 수요와 내년 투자 추가 가속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소부장 업종의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코스닥150과 반도체 ETF 영향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수혜 강도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0호(2026.03.11~03.17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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