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 "진단사업 흑자 바탕으로 치료용 CDMO 본격 ...

듀켐바이오가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확대에 따른 진단 수요 증가와 함께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생산 역량 확보가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바티스를 시작으로 빅파마들의 관련 기업 인수와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30조원을 넘는다. 시장 확대에 따라 권역별 생산 및 공급 체계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생산과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역별 생산 거점 확보가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듀켐바이오는 20년 이상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생산·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용 CDMO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의 94% 이상을 공급해 왔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약 19%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CDMO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CDMO 전용시설 부지 선정과 투자도 연내 시작한다. 자회사가 확보한 AI 진단영상 기술은 2026년 5월 미국 특허청의 등록 결정을 받았다.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확대에 따라 진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확보한 수익을 생산시설 투자와 신규 사업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를 만나 회사의 사업 전략과 방사성의약품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Q. 빅파마 자금이 방사성의약품으로 몰리는데, 정작 핵심은 신약이 아니라 ‘생산’이라고 본다.A. 방사성의약품을 둘러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분야는 일부 전문기업의 영역이었다. 노바티스가 치료제로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시장의 잠재력이 입증되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인수와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만 30조원을 넘는다. 빅파마가 들어온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한다. 하나는 시장이 커진다는 것, 다른 하나는 약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줄 파트너를 찾는다는 것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 아시아로 하루 넘게 배송하면 그만큼 약이 줄고 항공 운송비도 커진다. 환자가 있는 권역 안에서 대신 만들어 주면 빅파마는 비용을 아끼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신약을 누가 더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권역마다 제때 생산해 병목을 푸는 쪽이 시장을 가져간다.Q. 생산 파트너의 자격을 듀켐바이오가 갖췄다는 근거는 무엇인가.A. 이 시장에서는 약을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사성의약품은 약효가 짧은 시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가 검사받는 그 시간에 맞춰 전국 병원에 정확히 배송하는 생산, 물류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듀켐바이오는 20년 넘게 진단용을 만들며 국내에 GMP 인증 제조소와 당일 생산, 배송 체계를 구축해 왔다. 국내 알츠하이머 진단에 쓰이는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의 94% 이상을 공급하는 점유율이 그 결과다. 치료용 CDMO에 필요한 권역 거점, 동위원소 공급망, 당일 배송 운영을 진단용에서 이미 검증한 셈이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라, 검증한 역량을 글로벌 규격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Q. 자본과 인지도를 갖춘 일반 CDMO 강자나 신약 개발사는 왜 곧바로 들어오지 못하나.A. 이 시장의 자격은 자본이나 인지도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만든다. 치료용 CDMO는 글로벌 제약사가 자기 약의 제조 방법을 알려주고 맡기는 방식이다. 믿을 만한 곳, 가장 많이 만들어 본 곳에 맡길 수밖에 없다. 동위원소 확보부터 당일 배송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실제로 돌려 본 경험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항체나 합성의약품을 잘 만드는 회사라도 이 체계를 검증하는 데는 별도의 시간이 든다. 방사성의약품을 가장 많이 생산해 온 듀켐바이오가 해당 영역에서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사진=듀켐바이오 투자 계획 / 출처=듀켐바이오 IR자료Q. 투자자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 19%, 1분기 영업이익 87.5% 증가의 배경은.A. 지난해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19%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12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5% 늘었다. 이 수익성은 비용 구조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 약은 한 번 생산하는 단위를 배치(Batch)라고 부르는데, 한 배치에서 10개를 만들든 100개를 만들든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같다. 비용의 80% 이상이 고정비이기 때문이다. 한 번 만들 때 많이 생산해 팔수록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 처방이 본격화됐고, 일라이 릴리 키순라(도나네맙)도 연내 국내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치료제 처방이 늘수록 투약 전 환자를 가려내는 아밀로이드 PET 진단 수요가 함께 커진다. 전립선암 진단제 ‘프로스타시크’도 1분기부터 매출이 나기 시작했다.Q. 치료용 CDMO 진행 상황은 어디까지 왔나.A. 올해 CDMO 사업의 첫발을 내딛는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안에 가시적인 진전을 만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의약품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고, 인접 국가로 몇 시간 안에 약을 보낼 항공 물류망이 촘촘하며, 임상과 의료기관 수준이 높다. 준비는 전용 시설을 새로 짓는 그림이다.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마무리하고 약 500억원을 투자한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고, CDMO에서 매출과 이익이 나오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관은 2033년 아시아, 태평양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CDMO 매출은 원개발사 매출의 30% 안팎으로, 항체의약품이나 ADC보다 높게 형성된다. 듀켐바이오는 한국의 지리적 강점을 살려 이 시장에서 최소 10%는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Q. CDMO를 발판으로 자체 기술로도 글로벌 시장에 나선다고 들었다.A. 두 방향이다. 하나는 글로벌 판권을 가진 파킨슨병 진단제 ‘18F-FP-CIT’를 직접 들고 나가는 것이다. 직접 공급하는 방안과 해외 파트너에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 북미는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다른 하나는 AI를 활용한 조기진단영상 생성 기술이다. PET 검사는 약물이 퍼지는 90분에서 120분을 기다렸다 촬영하는데, 이 기술은 주사 직후 초기 영상을 학습한 AI가 그 시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예측해 만든다.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고, 같은 시간에 병원이 처리하는 검사량을 늘린다. 이 기술은 100% 자회사 라디오디엔에스랩스(Radio DNS Labs)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울산대학교로부터 전용실시권을 확보했고, 2026년 5월 미국 특허청의 등록 결정을 받았다. 의미는 세 가지다. 고령 환자의 부담을 덜고 병원 효율을 높인다는 것, 한국에 이어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권리를 확보해 진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다는 것, 핵심 기술을 독점적으로 확보해 경쟁 기업의 진입을 막는 장벽을 세운다는 것이다.Q. 단계적 확장의 종착점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다.A. 여기서 순서가 중요하다. 진단으로 안정적인 현금을 만들고, CDMO로 글로벌 수준의 생산 역량과 자본을 쌓은 뒤, 그 위에서 자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자 마지막 단계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PT)는 병든 세포에만 달라붙는 물질에 방사선을 내는 물질을 붙여, 암세포를 직접 찾아가 공격하는 약이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 치료와 다르다. 노바티스 플루빅토가 바로 이 RPT이고, 단일 약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듀켐바이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체 후보물질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Q.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지분 희석이다.A. 시장에서 걱정할 수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계획하지 않는다. 꾸준한 흑자가 이런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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