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돋보기] 빅배스 단행한 텔레칩스, 부실 털고 턴어라운드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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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K-팹리스의 가능성을 살펴봅니다.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가 실적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재무 부담을 털어내고 신규 수주 확대와 설계 용역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을 견인하는 흐름이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양산 경험 기반의 경쟁력도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역대 최대 분기 매출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텔레칩스의 당기순손실은 61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3년 626억원 순이익에서 2024년 386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2억원을 기록했다.적자가 이어진 요인은 무형자산 손상차손 570억원의 반영이다. 텔레칩스 외부감사를 수임한 신한회계법인에서 개발 중인 제품의 예상 수익이 자산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상각을 진행한 것이다.이는 퀄컴 등 글로벌 경쟁사의 공세로 인해 기존 개발비 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한 결과다. 이른바 '빅 배스(Big Bath)'를 통해 재무 부담을 한 번에 반영해 향후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이다. 올해부터는 감가상각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개선이 가능한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재무상태표상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5% 늘었다. 통상 재무 건전성 악화 신호로 해석되지만 회사는 고객사 다변화 과정으로 설명했다. 일본 등 해외 매출 비중이 65%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해외 영업조직 가동과 신규 고객사 유치 과정에서 대금 회수 조건이 유연해지며 채권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기타유동부채는 268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계약부채 증가액은 248억원이다. 이는 신규 SoC(시스템온칩)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고객사로부터 선수금을 수령한 영향이다.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주 잔고 성격이 강한 만큼, 재무적 완충 지대를 형성한 흐름이다.재무 부담에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성과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용역·해외 매출 급증…선수금 매출 반영 '촉각'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SoC 개발 용역 사업이 있다.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칩을 개발해주는 용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용역 매출은 2024년 5억원에서 지난해 8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며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췄다.텔레칩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자국산 보호 정책으로 다이렉트 진입이 힘들지만, 일본 등 글로벌 OEM의 기준을 맞추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양산 경험 기반의 신뢰도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수천만 개의 칩을 실제 자동차에 탑재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글로벌 OEM사들은 단순 설계 능력보다 품질 이슈 대응 역량과 안정적인 공급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수천만 개 규모의 칩 양산 경험이 실제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재무 부담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36.6% 수준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 632억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확보한 선수금이 향후 실제 제품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재무 건전성 회복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차세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용 'N-Dolphin'과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플랫폼용 'AXON'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양산 진입 여부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텔레칩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SoC 개발 용역 매출이 본격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기존 제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수익 구조 안정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올해는 글로벌 고객 기반 강화와 에코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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