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은 지금] 내부거래로 몸집 키운 '애플이엔씨' 승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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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서희빌딩 전경./사진=네이버 지도서희그룹 경영승계의 중심엔 조용히 지분율을 늘리는 애플이엔씨가 있다. 이봉관 회장의 세 자매가 지분 100%를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로 서희건설의 전폭적인 일감 지원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속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칼날을 겨눌 정도다.서희건설 등에 업고 폭풍 성장…공정위 조사 착수이봉관 회장의 세 딸인 이은희 부사장, 이성희 전무, 이도희 실장은 애플이엔씨,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 등 핵심 비상장사 지분 100%를 소유한다. 이들 비상장사의 공통점은 모기업인 서희건설이 영위하는 건설업과 연관된 사업을 벌이며 매출 상당 비중을 내부거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오너 2세 비상장사들의 연도별 내부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서희건설의 지원 흐름이 뚜렷하다. 그룹 승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애플이엔씨는 201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해 건축자재 납품과 부동산 분양 대행업을 주로 맡는다. 애플이엔씨는 서희건설에 원재료 판매 대금 등의 이유로 2024년 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5년 역시 362억원 규모의 일감을 챙겼다.서희건설은 물류 및 휴게소 운영사인 유성티엔에스에도 2025년 275억원의 일감을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외에도 지배구조 핵심 고리인 한일자산관리앤투자에 138억원의 자금을 대여하며 계열사들을 다각도로 지원했다.특히 애플이엔씨는 비상장 유한회사라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내부거래를 은폐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희건설이 애플이엔씨 등 사주 일가 회사에 정상 가격보다 유리한 대가로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는지 조사 중이다.공정위가 문제로 지적한 애플이엔씨는 2019년 매출 352억원 중 서희건설에서만 253억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인식했다. 전체 매출의 71.88%에 해당하는 규모로 서희건설이 애플이엔씨와 정상가 대비 높게 거래했거나 불공정 입찰로 일감을 몰아줬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된다.애플이엔씨는 2020년에도 매출 621억원 중 351억원, 전체 매출의 56.52%를 서희건설과 거래했다. 공정위의 조사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체제에서 진행하는 첫 내부거래 관련 직권조사라는 점에서 향후 제재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관련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했다.커지는 자본…'무자본 승계' 완성할까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애플이엔씨는 서희건설과 거래로 벌어들인 이익과 배당금을 활용해 서희건설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5년 전 1.16%에 불과했던 서희건설 지분율을 지난해 기준 11.91%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며 유성티엔에스(29.05%)에 이어 단숨에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이엔비하우징(7.08%)과 애플디아이(3.39%) 지분까지 합치면 세 딸이 지배하는 비상장 3사가 서희건설 지분 22.38%를 확보했다.세 자매가 서희건설에서 사내이사로 받는 보수도 승계 재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의 보수는 각각 9억8000만원(전년 10억6200만원)과 9억3000만원(전년 10억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고액을 수령했다. 두 자매가 챙긴 급여만 약 19억원이다.배당과 보수 외에도 서희건설이 제공한 안정적인 일감은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희건설 사업보고서에 기록된 애플이엔씨 매입채무 추이를 살펴보면 지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서희건설이 애플이엔씨에 줘야 할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는 2023년 말 68억원 수준에서 2024년 말 11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 말에는 38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매년 수백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매입 대금이 애플이엔씨의 든든한 사업 기반이 된 셈이다.이렇게 모은 자금력은 그룹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에도 쓰였다. 애플이엔씨는 지난해 6월 서희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던 의약품 도소매 계열사 미래팜 지분 40%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해외 부동산 사업에도 직접 자금을 댔다. 애플이엔씨는 올해 4월 일본 부동산 임대업을 위해 설립한 네오호라이즌(Neo Horizon Co., Ltd.)에 40% 지분을 출자했고, 10월 미국에 세운 압펠인베스트먼트(APFEL INVESTMENTS INC)에도 20% 지분을 투자했다.오너 일가 개인회사가 모기업 일감을 지렛대 삼아 덩치를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 핵심 지분 매입은 물론 신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지배력을 전방위로 넓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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