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엔피, 모티브링크 인수…주주환원 시험대

동양이엔피가 모티브링크를 인수했다. 김재만 대표의 개인 회사와 계열사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회사는 전기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하며 자기주식 소각과 성과 연계형 배당 확대 검토 등 밸류업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진 가운데 대규모 지출을 감행하는 만큼, 갈등 해소 등이 과제로 남았다.소액주주 갈등 커지는데…364억 지출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이엔피는 에스디와이와 신동양홀딩스가 보유한 모티브링크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 주식 수는 537만9355주, 취득금액은 363억6444만원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43.41%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동양이엔피는 모티브링크 최대주주에 오른다.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전장사업 진출의 계기로 설명하고 있다. 동양이엔피는 스위칭 전원공급장치(SMPS)를 주력으로 하는 전원공급장치 전문기업이고, 모티브링크는 전기차 전장 부품 분야의 개발 경험과 고객 접점을 보유한 기업이다. 동양이엔피는 기존 전력변환 기술을 전기차 및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으로 확장하고, 고부가가치 모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다만 거래의 핵심은 신주 투자가 아닌 구주 인수라는 점이다. 회사 측은 성장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지만, 오너 개인 회사를 인수하는데 자금이 쓰인 셈이다. 동양이엔피는 모티브링크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지만, 인수대금은 모티브링크 회사 내부로 유입되지 않는다. 기존 주주인 에스디와이와 신동양홀딩스에 지급되는 구조다.에스디와이와 신동양홀딩스는 김재만 동양이엔피 대표가 소유한 개인 투자회사다. 이에 따라 동양이엔피 자금이 결과적으로 김 대표 개인 투자회사의 보유 지분 현금화에 쓰인 것이다. 신주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티브링크 자체의 설비투자, 연구개발, 운전자금 등 성장 재원 확충과도 거리가 있다.동양이엔피의 모티브링크 주당 취득가는 6760원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는 이사회 결의 전 거래일인 2026년 6월 12일 종가에 20%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공시 당일 모티브링크 주가 5930원보다도 약 14% 높다. 동양이엔피가 지분 43.41%를 364억원에 인수하는 구조를 단순 환산하면 모티브링크 전체 지분가치는 약 838억원으로 평가된 셈이다.모티브링크는 지난해 매출 674억원, 자본총계 3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은 1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취득가 기준 모티브링크 전체 지분가치는 자본총계 대비 약 2.3배, 매출액 대비 약 1.2배 수준이다. 전년도 순이익 18억원 기준으로는 약 48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됐다.프리미엄 자체가 곧바로 고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장 사업 확장성이나 경영권 프리미엄, 향후 시너지 효과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순손실 전환 상태의 상장사 지분을 시장가 대비 20% 프리미엄으로 인수하는 만큼, 평가 방식과 적용 멀티플, 실적 추정치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게다가 이번 거래는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진 시점에 나왔다. 동양이엔피는 상장 이후 21년간 배당을 이어왔다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은 이익 규모와 자본유보율 대비 환원 수준이 낮다고 지적해왔다.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소액주주 측이 제안한 주당 2000원 배당안과 액면분할 안건은 부결됐고,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450원 배당안이 가결됐다.밸류업 병행…실적 기여가 관건동양이엔피는 이번 인수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기존 보유 자기주식 30만주 소각을 추진하고, 전장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정액배당금의 단계적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초과이익 발생 시 추가 배당, 자기주식 취득 또는 소각 등도 검토 대상이다.신규 자기주식 10만주 취득을 검토해 임직원 장기보상 제도인 RSU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장사업 진출과 신규 매출 확대라는 전략 목표에 임직원 보상을 연계하겠다는 취지다.결국 관건은 모티브링크 인수의 사업적 명분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동양이엔피의 모티브링크 인수는 전장사업 확장이라는 전략적 의미와 동시에 자본배분 검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 개인 투자회사의 지분을 상장사 자금으로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 적정성과 일반주주 실익을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블로터는 동양이엔피 측에 모티브링크 실적 기여 전망, 전장사업 관련 제품 생산·수주·양산 계획, 인수가격 산정 근거, 구주 인수 구조에 대한 입장, 추가 자금지원 및 향후 합병 가능성 등을 질의했으나 회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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