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루미르, 330억 CB 데뷔…위성 발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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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관측 위성 제조 기업 루미르가 상장 이후 첫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손실 폭을 줄이고 차입 부담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자체 위성 발사와 연구개발, 생산·시험시설 확장에는 추가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달이 루미르X 위성 발사 이후 위성 데이터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풋옵션 없는 구조 눈길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미르는 최근 330억원 규모의 1·2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각각 300억원, 30억원으로 1회차는 삼성-프린시플 뉴스페이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 2회차는 2022 삼성 SBI ESG 펀드가 인수한다.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210억원과 시설자금 120억원으로 나뉜다. 운영자금은 루미르X 위성의 연구개발과 제작, 발사비용 등에 쓰인다. 시설자금은 솔레노이드 생산시설 증설과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에 투입된다.이번 CB 발행 조건은 회사에 비교적 유리하게 설정됐다. 사채 종류는 사모 CB이지만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으로 분류된다. 이는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만기가 길고 조기상환 부담이 제한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는 조달 수단이다. 이번 CB의 만기는 2056년으로 30년에 달하고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다만 발행 후 2년이 지나면 만기보장수익률이 올라가는 스텝업 조건이 붙어 있다.특히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이 없어 사채권자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루미르는 발행 2년 뒤부터 3개월마다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도 적용되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선 단기 상환 압박과 리픽싱에 따른 추가 희석 부담을 줄인 것이다.다만 전환권이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 가능성이 남는다. 이번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1만6641원이다. 두 건을 합치면 기존 발행주식 총수 대비 11% 수준의 잠재 물량이 생긴다. 회사에는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주가 흐름에 따라 투자자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오버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금 줄었지만 투자 확대…루미르X 매출화 관건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미르는 합성개구레이더(SAR) 기반 지구관측 위성과 선박용 솔레노이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우주·조선 부품 기업이다. 자체 초소형 SAR 위성인 '루미르X'를 통해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와 부가정보를 판매하는 위성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인 루미르X 1호를 발판 삼아 위성 영상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실적은 아직 자체 위성 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의 과도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미르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06억원으로 전년 143억원보다 줄었다. 우주사업 매출이 107억원에서 64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조선장치 매출은 36억원에서 41억원으로 늘며 방어 역할을 했다.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억원으로 전년(12억원) 대비 축소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1억원에서 당기순이익 4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조선사업부문의 영업 호조와 금융수익으로 인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재무구조만 보면 당장 자금 압박이 큰 상황은 아니다. 루미르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614억원, 부채총계는 80억원으로 13%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도 없고 유동성장기차입금 1억원과 장기차입금 17억원을 합쳐도 차입 부담은 크지 않다.다만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모습이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105억원에서 지난해 말 38억원으로 줄었다. 루미르X의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제작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현금 유출이 커진 영향이다. 회사는 현재 제1연구소 신축과 연구소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관련 총 소요자금은 전체 프로젝트 기준 427억원으로 책정됐다.루미르는 지난 3일 발사와 교신에 성공한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영상자료처리장치(IDHU) 개발·납품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누리호 4차 발사 과정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 탑재컴퓨터(OBC)의 임무수행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국가 위성 사업에서 기술 검증 사례를 쌓고 있지만 자체 위성 데이터 사업은 루미르X 발사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현재 연 매출이 100억원대에 머무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 현금만으로 위성 발사와 연구개발, 설비투자를 동시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상태다. 이번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향후 위성 발사와 영상 데이터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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