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버틴다" 제약업계, 의약품 수급불안 장기화 '예의주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제품 수급대응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생중계 캡처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제품 수급 대응에 나서면서 제약업계도 일단 숨통을 틔운 모습이다. 다만 수액제 포장재와 주사기 등은 원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에도 우선 공급 조치가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제약업계 "정부 대응에 숨통…원료 공급 지속성이 관건"7일 보건복지부는 오전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의료제품 수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생산기업의 원료 보유 현황과 생산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조해 나프타 등 원료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협회·병원협회·약사회 등과 함께 현장 수급 상황을 상시 공유해 대체 포장재 허가 변경과 신속 심사, 치료재료 수가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이는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자재 수급 불안이 수액제 용기와 주사기, 약통 등 의료 현장 필수 소모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비상경제대응 민생복지반 1차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열고 의약계와 의료제품 공급 업계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현장에는 HK이노엔, JW중외제약, 녹십자MS, 대한약품공업 등 수액제 제조업체와 제약바이오협회 등이 자리했다. 산업계는 플라스틱 레진의 의료용 우선 공급과 의약품 소량포장 의무 완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재정 지원 필요성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산업계는 일단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정부가 단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원료 공급과 허가, 수가, 유통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선 점이 업계에도 일정 부분 안도감을 주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지부나 식약처에서 브리핑에서 발표한 대응 방안들은 수액업체들이 요청했던 내용들과 일맥상통했다"며 "일단은 공급사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 처방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수액제 포장재에 대해 향후 3개월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 조치했고 주사기와 주사침 등도 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액제와 주사기, 주사침처럼 생산라인 자체보다 원료와 포장재 확보가 공급 안정성을 좌우하는 품목인 만큼 정부의 우선 공급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도 원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일단 물량은 확보해놓은 상태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그에 맞는 추가 대응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담합 땐 매출 20% 과장금도…복지부, 사재기 차단 총력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제품 유통 과정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급 불안 심리가 커지는 틈을 타 주사기 등 일부 의료제품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사재기나 매점매석, 가격 담합, 출고 조절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계부처와 공조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혐의가 인정되면 시정명령과 함께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지부도 현장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매점매석 고시 발령 등 추가 행정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은 "담합 혐의가 있으면 과징금 처분이나 시정명령 처분을 할 수가 있다"며 "담합 같은 경우 관련 매출액 20%까지 부과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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