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코 줌인]① 천군만마 KAI...항공전자 수직계열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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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위성통신 장비 기업 제노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밸류체인 편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정부 과제 및 개발 매출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가 실제 양산, 민간 공급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KAI의 항공전자·위성통신 분야 수직계열화 전략 핵심 축으로 제노코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KAI·통신 전문 인력 전진 배치…시너지 기대8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제노코 지분 37.95%(334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7월 주식양수도계약(SPA)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거쳐 유태삼 제노코 대표이사에서 KAI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KAI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유 대표 지분(12.27%)까지 포함한 지분율은 50.22%다.KAI의 제노코 자회사 편입 배경에는 완제기 수출 경쟁력의 핵심인 '항공전자(Avionics) 국산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투기 가격의 약 70%는 항공전자·통신 장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방산업계는 핵심 부품 상당수를 해외 도입에 의존한 터라 원가 절감과 유지보수(MRO) 효율화 측면에서 한계로 지적됐다.제노코 관계자는 "KAI가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할 수 없기에 항공전자와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제노코를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한 흐름"이라며 "해외 도입 장비를 국산화하여 KAI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인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KAI는 인수 이후 제노코 이사회를 재편하며 경영·기술 양 측면의 통합 작업에 나섰다. 사내이사로 합류한 이명환 전무(CFO)는 KAI에서 인사실장, 전략홍보팀장, 관용헬기사업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KAI의 인사·경영 시스템을 제노코에 이식해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허성재 전무(CTO)는 KAI 항전무장실장과 회전익 개발총괄을 지낸 항공 개발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KAI의 체계개발 노하우를 제노코의 부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인 신상준 KAI 미래전략실장과 이진호 신성장전략팀장 역시 한국형 전투기(KF-21) 기체 설계와 신사업 기획에 참여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KAI의 중장기 전략과 제노코의 연구개발(R&D) 방향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박재현 명지대 교수와 김영록 서강대 교수도 통신공학 분야 전문가다. 특히 김 이사는 유태삼 대표와 마찬가지로 미국 이동통신 기업 AT&T 산하 벨랩(Bell Lab) 연구원 출신이다.업계에서는 KAI 측 인사들이 경영·전략을 담당하고, 사외이사들은 유 대표와 기술적 배경을 공유하며 위성통신 기술 자문을 수행하는 구조가 구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대표의 기술 전문성과 KAI의 관리 체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이사회라는 평가다.제노코 관계자는 "이사회에 KAI 임원들이 합류한 것은 맞지만, 벨랩 연구원 출신인 유 대표의 기술 중심 경영은 유지되고 있다"며 "KAI는 전략적 가이드라인과 투자를 지원하고, 제노코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시너지 체제가 안착됐다"고 설명했다.개발에서 양산으로…실적 반등 시험대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제노코는 전체 인력의 42% 가량이 연구인력인 기술 집약형 기업이다. 그동안 매출의 80% 이상이 정부 과제 등 개발 매출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비와 시험검사비 부담이 발생하며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시장에서는 제노코가 개발 중심 구조에서 양산 단계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최근 2년간의 적자를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보고 있다. 올해 STX엔진 군위성통신체계, KAI 저궤도 위성 탑재컴퓨터(OBC), LAH-1 헬기 개량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2024년 매출의 25% 수준이다. 실제 양산 및 공급 시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또 다른 축은 안정적인 유지보수(MRO) 매출이다. 제노코가 보유한 '볼렌즈' 방식 특수 광케이블은 전투기와 헬기뿐 아니라 잠수함, 전차 등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접촉식 구조 특성상 오염에 강하고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글로벌 위성기업 비아셋(Viasat)과의 협력을 통한 국내 MRO 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KAI는 지난해 제노코가 진행한 191억원 규모 유증에 자금을 투입하며 재무 안정화에도 지원했다. 제노코는 91억원의 운영자금 외에 위성·항공·기타방산 사업 시설투자에 각각 40억, 40억, 2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69.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제노코 관계자는 "단순 우주항공 테마 기업이 아니라 방산 광케이블과 유지보수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춘 기업"이라며 "수주 확대와 양산 전환을 통해 실적 기반 성장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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