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살찌우는 비만약…종근당 매출 1위 단숨에 갈아치웠다

위고비, 종근당 매출 1위 품목으로 마운자로 덕 녹십자웰빙도 성장세먹는 비만약 출시땐 실적확대 가속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한국명 마운자로·왼쪽)’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로이터, 연합뉴스]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유통·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실적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비만약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제약사에서는 기존 주력 품목을 뛰어넘는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지난해 10월부터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와 공동판매를 시작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올해 1분기 487억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종근당의 1분기 전체 의약품 매출 4477억6600만원의 약 10.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동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위고비 매출은 92억1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처방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위고비는 같은 기간 프롤리아주(300억2400만원), 아토젯(261억1500만원), 고덱스(185억2300만원) 등을 제치고 종근당 최대 매출 품목에 올랐다. 기존 상위권 품목 상당수가 오랜 기간 판매된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만치료제의 시장 파급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마운자로 유통에 참여 중인 GC녹십자웰빙 역시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GC녹십자웰빙은 마운자로 판매 효과로 올해 1분기 4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웰빙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분만 1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유통망 가운데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다만 한국릴리 측은 특정 유통사와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릴리는 특정 유통사와 독점 계약하지 않았으며 기존 릴리와 계약된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마운자로 유통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도매와 도도매까지 포함하면 유통 참여 업체는 수십곳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비만치료제를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실적 성장세도 가팔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릴리 매출은 2024년 1642억원에서 지난해 4821억원으로 19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역시 3747억원에서 6953억원으로 85.6% 성장하며 노바티스에 이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매출 2위에 올랐다.업계에서는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까지 시장이 확대될 경우 비만치료제 개발사는 물론 유통·판매 제약사들의 수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월 미국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 ‘먹는 위고비(위고비 필·25㎎)’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외 지역 출시 계획도 밝힌 상태다.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데요’를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릴리는 최근 국내 제품명도 파운데요로 확정하고 허가 신청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경구용 비만치료제 출시 과정에서 기존 주사제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할지, 별도 유통 구조를 구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유통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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