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기술, 또 수주 계약 취소 ‘악몽’… CB 투자자들은 공시 직전 원...

2년 전 계약 취소로 홍역 치른 하나기술, 또 계약 취소 CB 투자자들도 원금만 건져 엑시트 하나기술 “시장 신뢰 회복 위해 최선 다하겠다”하나기술 본사 이미지./하나기술 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6년 5월 6일 15시 2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이차전지 장비업체 하나기술이 또다시 대형 공급계약 취소 악재를 맞았다. 이번에는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대규모 조기상환 청구까지 겹쳤다. 공교롭게도 CB 투자자들은 공급 계약 취소 공시와 함께 원금 상환 청구에 나섰는데, 당분간 주가가 오르긴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지난 4일 북미 지역 이차전지 기업과 맺은 ‘이차전지 고속 스태킹 양산라인 장비’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약 280억원 규모로 맺은 계약에서 환급 의무가 없는 선급금을 제외한 약 206억원에 대한 매출이 취소될 전망이다.이번에 해지된 납품 계약은 지난해 3월 맺은 장비 납품 건이다. 계약 해지 사유는 상대방의 요청으로 인한 것이다. 다만 선급금 약 70억원은 하나기술에 귀속되는 형태로, 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이 사업에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기술의 수주 잔고는 약 3262억원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문제는 시장이 이번 공시를 단순한 계약 해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기술은 이미 계약 해지로 논란이 됐던 전력이 있다.하나기술은 2023년 중국 기업과 약 1724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계약 규모는 연 매출의 1.5배를 웃돌았다. 이차전지 투자 열풍과 맞물리며 주가는 급등했고, 시장에서는 ‘초대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당시 계약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CB 투자자들이 잇따라 주식 전환을 하며 투자 수익 실현에도 성공했다.하지만 1년 뒤 상황이 반전됐다. 계약 상대방의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계약은 2024년 6월 해지됐다. 대형 수주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던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큰 차익을 냈던 CB 투자자들과 달리 수주 소식을 듣고 투자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하나기술은 그해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 7.5점을 부과받았다. 이후 약 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영국 브리티시 볼트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계약이 취소됐다.하나기술 측은 “과거 대규모 계약 해지 이후 수주협의회를 신설하고 고객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도 충분한 검증을 통해 진행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매우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이후 최근까지 신규 계약을 맺고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사업성이 개선되는 듯했으나, 다시 갑작스러운 계약 취소가 나오면서 시장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계약 취소와 함께 CB 투자자들의 움직임까지 겹쳤다.하나기술은 지난달 30일 3회차 CB 가운데 291억원 규모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왔다고 공시했다. 2024년 발행했던 600억원 규모 CB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당시 하나기술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제로금리 CB’ 발행에 성공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로 구성된 투자자들이 이자 수익을 포기, 사실상 주가 상승 가능성 하나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의미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장비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흥행에 성공했다.하지만 주가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수주 계약 취소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이라도 건지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원금 상환 요청 때문에 당장 자금난이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기술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360억원으로, 지난 2월 발행한 4차 CB 자금 540억원까지 고려하면 상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CB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한 날, 북미 이차전지 기업의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선이 나온다. 계약 해지 소식을 미리 접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다만 하나기술 측은 미리 정해진 조기상환지급일과 계약 해지 시점이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기술은 “CB 조기상환청구 일자는 2024년 4월 이미 확정돼 있었으며, 이번 계약 해지 건은 2025년 3월에 수주한 것”이라며 “두 사건 사이 개연성은 없다”고 했다.CB 투자자들이 사실상 손절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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