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키운 원스토어, 게임사 품으로…정체성 바뀌나

[사진=원스토어][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국내 유일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출범 10년 만에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 품에 안긴다.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글로벌 앱마켓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설립했던 플랫폼이 게임 플랫폼 사업의 유통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넥써쓰는 앞서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원스토어 지분 89.03%(2024만7990주)를 약 62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구글·애플 중심의 앱마켓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시킨 국내 토종 앱마켓이다. 당시 앱 개발사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국내 플랫폼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하지만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가 AI·반도체 중심 투자회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원스토어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2022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무산된 이후에도 흑자 전환이 지연됐다.SK스퀘어는 "AI 반도체 포트폴리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며 원스토어와 넥써쓰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인수자인 넥써쓰는 원스토어를 단순 앱마켓이 아닌 게임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게임 다운로드, 결제, 커뮤니티 등을 결합한 게임 허브로, 해외에서는 웹3 게임 스토어로 확장해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넥써쓰 측은 "기존 사업 영역은 그대로 영위한다"며 "동시에 글로벌로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매각 이후에도 기존 파트너십은 이어진다.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은 원스토어 지분을 매각하는 동시에 넥써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투자에 참여해 전략적 투자자(SI) 지위를 유지한다.다만 원스토어의 정체성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집회를 열고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앱마켓을 견제해온 플랫폼"이라며 "통신사 공동사업 구조 덕분에 가능했던 낮은 수수료와 앱마켓 중립성이 매각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노조는 이번 매각이 국내 앱 생태계와 개발사, 이용자 보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원스토어의 사업 방향이 전환되는 계기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국내 앱 생태계 경쟁과 개발사 지원이라는 공공적 성격도 함께 고려해 운영돼 왔다"며 "새 최대주주 체제에서는 게임 플랫폼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가 우선되는 구조로 바뀌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넥써쓰가 기존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운영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한편 넥써쓰는 인수 이후에도 원스토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써쓰 관계자는 "임직원의 고용과 처우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원스토어와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구성원들과 충분히 협의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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