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현장 누비는 자율주행로봇 … 中企도 "생큐"

중기부 '로봇활용 제조혁신'예산 올 450억으로 큰폭 늘려기업당 최대 2.5억 전폭 지원생산성·품질·안전 개선 기대로봇업계 '마중물 효과' 반색자율주행·조립·오더피킹 등기능 특화해 공장·물류 공략정식품 청주공장에 도입된 유진로봇의 고카트1500. 유진로봇정부가 국내 제조업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공정 효율화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요 중소·중견기업들의 근로자 안전과 제조 효율성 증대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는 국내 로봇 기업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2일까지 '2026년도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했다. 중소·중견기업 제조공정에 로봇 도입을 지원해 생산성·품질향상, 산업재해 감소 등 제조산업의 디지털전환(DX)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제조공정에 신규로 로봇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뿐 아니라 내용연수 10년 이상 된 노후 로봇을 교체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중견·중소기업도 지원 대상이다.이 사업은 정부가 2016년부터 진행해왔지만 최근 예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본예산 250억원에 추가경정으로 200억원이 추가돼 총 450억원 규모로 집행됐는데 올해 사업에는 본예산만으로 450억원이 편성됐다.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제조공정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 현장 맞춤형 로봇 도입 △최적의 로봇 시스템 설계·구축을 위한 기술 컨설팅 △로봇 도입 기업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예방을 위한 안전 컨설팅 등이다. 총 180개 사업장에 과제당 최대 2억5000만원 한도에서 총사업비의 50%를 지원한다.중기부는 이 사업 응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력난 해소, 근로환경 개선 등 로봇 도입의 효과성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 설계의 구체성, 도입기업 공정 분석·공급기업 자동화 구축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기업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중기부가 총괄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며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협업한다.정부의 제조업 로봇활용 지원 정책에 국내 로봇 산업계도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연말 공표된 산업통상부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총매출액은 6조1695억원이었다. 올해 중기부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 예산은 450억원이지만 기업 자부담 비율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이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시장은 900억원 규모다. 국내 로봇산업 규모를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지원 대상이 로봇 설비 도입과 관련해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지원 사업의 마중물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출하의 79.4%가 국내에서 소비돼 내수 성격이 큰 시장이다.브릴스 AMR BRS 670 M. 브릴스 물류·공장용 자율주행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 기업들은 이 같은 정부 지원 사업 확대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AMR 시장은 단순 물류 이송을 넘어 작업자 안전 확보와 물류·제조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현장 최적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물류 자동화, 고중량 이송, 오더피킹 등 특화 영역을 중심으로 실증과 상용화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브릴스는 WMS(창고관리시스템) 연동 기술과 작업자 위험 감지 시스템을 통합해 물류 효율 향상과 중대재해 예방을 동시에 실천하는 현장 최적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브릴스는 하이브리드 AMR 기술을 적용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최적 경로를 탐색하며 WMS와 연동해 물류 흐름 전반을 관리한다. 딥러닝 기반 AI 안전 관제 솔루션을 통해 작업자의 위험 행동과 장비 이상을 실시간 감지해 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했다. 'BRS M 시리즈'는 협동로봇과 비전 시스템을 통합한 구조로 운반·조립·검사 등 다양한 공정에 적용 가능하며, 보안과 통신 연동성을 높여 복합 산업 현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동차·조선·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AMR 기반 물류 솔루션을 공급했다.휴림로봇은 마트·유통 물류 자동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고속 피킹과 다양한 재고 코드 처리가 요구되는 물류·제조 환경에 적합하며 수평·수직 이동이 가능한 4방향 자동셔틀 시스템을 통해 공간 활용도와 처리 속도를 개선했다. 사전 경로 설정 없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AMR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유연한 운행이 가능하다. 휴림로봇은 기술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통 물류 자동화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아이엠로보틱스는 고경사 환경과 산업용 모빌리티 특허를 기반으로 자동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을 미국·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포크리프트형(무인지게차) 자율이동로봇(AFL, Autonomous ForkLift)'을 자체 개발해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중량 AMR에 집중하고 있는데 200㎏부터 최대 2000㎏까지 AMR에 무리없이 적재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6개의 휠이 지면에 동시에 접점을 유지하도록 하는 서스펜션 기술도 갖춰 화물 적재와 이동 시에 안정성을 높였다.용마로지스에서 활용 중인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피킹. 트위니트위니는 물류센터 오더피킹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더피킹은 물류센터에서 고객의 주문에 맞춰 창고에 보관된 여러 상품 중 필요한 품목을 찾아 꺼내는 작업을 뜻한다. 물류센터 운영 전체 비용 중에서 오더피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2015년 설립된 트위니는 2024년부터 오더피킹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트위니는 수요 기업들이 AMR 설비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반영해 렌탈 모델을 도입했다. 48개월 계약 기준 대당 월 90만원 수준으로 임대하도록 했다.트위니의 주력 제품인 '나르고 시리즈'는 물류센터용 나르고 오더피킹, 공장 자동화용 나르고 팩토리, 생활물류용 나르고 딜리버리로 구성됐다. 3D 라이다 기반 자기 위치 추정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마커나 인프라 없이도 복잡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환경 변화와 장애물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2023년 5월 출시 이후 국내 25개 물류센터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용마로지스 △에스티엘 스타트투데이 △헤아로지스 △커버로지스 △참물류 △아가방앤컴퍼니 등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 북미·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유진로봇은 고중량 운송 특화 AMR '고카트(GoCart) 1500'을 통해 제조·물류 자동화 성과를 내고 있다. 최대 1.5t 적재가 가능하며, 자동차 부품 이송 현장에서 작업자와 지게차를 대체해 생산량을 2배 확대하고 원가를 15% 이상 절감했다. 이 모델은 식품기업 정식품 공장에도 도입됐는데, 정식품은 기존 팔레트 이송 라인 내 AGV와 지게차 운영을 고카트 1500으로 대체해 물류와 생산 가동률을 이전 대비 20% 향상시켰다. 한편 유진로봇은 지난해 산업부 AI 팩토리 사업 전문기업으로 선정되며 스마트 제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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