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성장 주도한 플랫폼·솔루션…피지컬AI 시장 겨냥

AI 언어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수익에 힘입어 순이익은 냈지만, 현금성자산 감소와 매출채권 증가가 맞물리며 현금흐름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리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409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7357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외형 성장은 플랫폼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이 이끌었다. 데이터 판매 매출은 23억7942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3억원, 내수는 1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고, 솔루션 매출은 7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5% 늘었다.매출 구조도 다변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플리토의 주요 매출 비중은 데이터 판매 45.6%, 플랫폼 서비스 31.6%, 솔루션 13.7%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데이터 판매 비중이 63.5%, 플랫폼 서비스 30.2%, 솔루션 5.1%였던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판매 중심에서 플랫폼·솔루션 비중이 커지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플랫폼 사업은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인 '라이브 트랜스레이션'과 챗 트랜스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국제행사와 콘퍼런스를 중심으로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 수요가 확대된 데 이어 올해도 관련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비용 측면에서는 R&D 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52억78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급여는 18억6057만원으로 5.4%, 지급수수료는 17억580만원으로 19.2% 늘었다. 연구활동비는 7억2133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494만원 대비 252% 증가했다. 광고선전비 역시 6101만원으로 254.5% 늘었다.플리토는 자체 음성인식(STT) 엔진 고도화와 동남아시아 언어, 아랍어 등 저자원 언어 대응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화자 인식 기반 음성지문화 기술과 AI 에이전트 고도화도 주요 연구개발 과제다. 회사는 관련 투자가 향후 솔루션 매출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영업손실에도 순이익은 기록했다. 1분기 금융수익은 2억513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억6748만원을 기록했다. 본업에서는 소폭 적자를 냈지만 영업외수익이 순이익을 뒷받침한 구조다.다만 재무 측면에서는 현금흐름 관리 필요성이 부각된다. 1분기 말 기준 플리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4억원으로 지난해 말 153억원 대비 1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27억원에서 32억원으로 약 5억원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실제 현금 유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누적 결손금도 여전히 부담이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355억6733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잉여금이 약 453억원 쌓여 있어 자본잠식 상태는 피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플리토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잠정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8억원에서 65억원으로 늘었다.지난해 실적 개선은 글로벌 빅테크 대상 AI 학습용 언어데이터 공급 확대와 AI 솔루션 매출 본격화가 견인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으로, 미국과 일본이 주요 시장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전문번역 중심 수요에서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 수요로 확장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회사는 기존 언어 데이터 사업을 넘어 피지컬AI 데이터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로봇, 자율주행 기업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피지컬AI에 필요한 멀티모달 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언어 데이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아케이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피지컬AI 데이터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플리토는 AI 데이터 수요 확대에 맞춰 언어 데이터와 통번역 솔루션, 피지컬AI 데이터 사업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성장 투자와 현금흐름 개선을 동시에 입증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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