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후폭풍에 실적 찬바람…하반기 AX 성과 총력전

서울 종로구 KT 본사.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KT 실적에 찬바람이 불었다. 부동산 사업 호조와 콘텐츠 자회사 실적 개선에도 가입자 이탈, 위약금 면제, 고객 보상 비용 등 지난해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 불며 수익성에 타격을 입혔다. 다만, 해킹 불확실성이 걷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전환(AX) 신규 수주 등 기업간거래(B2B) AX 사업이 본격적 성과를 내는 등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다. ■위약금 면제 등에 가입자 이탈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1·4분기 연결 매출 6조 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29.9% 감소했다. 지난해 해킹 사태로 인한 각종 유무형 비용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KT가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 간 약 23만 8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또 올 2월부터 시행한 월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멤버십 할인 등 고객 감사 패키지 부담도 컸다. 여기에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판매비 약 500억원과 자회사 설립 관련 일회성 지급수수료 약 200억원도 비용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T는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급감했지만, 2월부터 다시 순증으로 전환하며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4%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은 5세대(G) 가입자 유입은 증가했다. 올 1·4분기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2.7%를 기록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결합한 요금제와 구독 상품을 출시하는 등 구독 혜택을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유선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은 기가인터넷 중심의 가입자 증가와 부가 서비스 이용 확대로 1.8%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셋톱박스 이용 증가 등에 1.3% 증가했다. 반면 기업서비스 매출은 2.2% 감소했다. 전년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종료 영향이다. 다만 KT는 "1·4분기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형 공공사업과 금융권 AI컨택센터(AICC)·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며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AX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축적해 B2B AX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미디어 등 자회사 호실적 클라우드, 부동산, 미디어 자회사 호실적은 KT의 실적 하방을 떠받쳤다.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KT에스테이트 매출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2.9% 늘어났다.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 사업의 공정률 확대에 따른 분양수익 증가,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호텔 객실 점유율과 객실 단가 상승 등의 효과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산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확대,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AI 파운드리 사업 확장 등 공공·기업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해 연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T밀리의서재, KT스튜디오지니, KT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1.9% 증가했다. KT는 부동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콘텐츠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부터 영업비용과 판매비를 관리해 이익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침해 사고 영향을 제외한 조정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을 올해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2026~2028년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되, 비현금성 및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조정 기준으로 환원 규모를 산정한다. 이를 통해 일시적 손익 변동이 배당 재원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배당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기존 방향은 유지한다. 2026년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은 2400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1·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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