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심리'에 승부수… 현대지에프홀딩스, PBR 0.7배 돌파할까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를 바꿨다. 지분투자 수익률과 주주환원율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이번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배당 지급액처럼 경영진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지표에서 시장 심리에 좌우되는 지표로 기준이 옮겨간 셈이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앞둔 시점에 꺼내든 새 목표가 시장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하며 핵심 목표 지표를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조기 달성한 지분투자 수익률(4%)과 주주환원율(80% 이상) 두 항목을 지표에서 제외하고 PBR 0.7배(2028년 목표)와 장기 PBR 1배를 새 목표로 제시했다.지분투자 수익률은 자회사 투자금액 대비 배당수익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분자인 배당수입을 키우거나 분모인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수입은 586억원으로 전년 보다 57% 늘었다. 현대홈쇼핑 지분을 9%P, 현대이지웰 지분을 17.8%P 추가 취득하는 등 자회사 지배력을 확대한 데다 자회사들의 자체적인 배당 확대까지 맞물린 결과다. 누적 지분투자금액(1조4630억원) 대비 배당수익으로 계산한 지분투자 수익률은 4%를 달성했다.별도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규모로 산출하는 주주환원율도 82.5%로 목표(80%)를 웃돌았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중간배당(101억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총액이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확대된 덕이다.주가 연동 지표로 새 목표 설정/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기존 지분투자수익률과 주주환원율은 배당 지급 규모와 자사주 취득 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달성 여부를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는 항목이다. 반면 새로 채택한 PBR은 분자인 시가총액이 주가에 연동된다. 배당을 확대해도 시장이 그 가치를 반영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회사 측은 "목표 주가를 반영할 수 있고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PBR을 계획 지표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결 지배지분 순자산은 4조1억원이다. 순자산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PBR 0.7배를 달성하려면 시가총액이 약 2조8000억원에 이르러야 한다. 이달 7일 종가 기준 시총(2조3027억원)과 비교하면 22% 이상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현대홈쇼핑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변수가 더 생긴다. 현재 57.4% 지분을 보유한 현대홈쇼핑이 100% 자회사가 되면 비지배지분이 지배지분으로 전환되면서 연결 지배지분 순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 PBR의 분모가 커지는 만큼 시총이 그에 상응해 따라오지 않으면 비율 개선이 더뎌질 수 있다는 얘기다.홈쇼핑 주주 달래기 위한 배당 확대/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당배당금(DPS)도 441원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숫자는 기존 현대홈쇼핑 DPS 2800원을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비율(현대지에프홀딩스 1 대 현대홈쇼핑 6.3571040)로 나눈 값(440.4원)과 일치한다. 현대홈쇼핑 주주가 주식교환으로 받게 되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에서 기존 홈쇼핑 배당 수준의 현금 흐름이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홈쇼핑 주주가 주식 1주를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3571주로 교환한 뒤 441원 배당을 받으면 2803원 기존 수령액(2800원)과 거의 같다.회사 측도 지난 2월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당시 이 배당 확대를 주주환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함께 공개했다. 배당 자체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독립적인 밸류업 강화보다는 홈쇼핑 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교환 조건의 성격이 짙다. 회사 측은 "현대홈쇼핑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시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내용을 계획 지표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안에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전량 소각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500억원(2.2%) 취득을 마쳤고, 8월부터 나머지 500억원을 추가 매입한다. 다만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발행주식수가 1억5590만주에서 1억8340만주로 약 18% 불어나는 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신규 발행 물량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희석 효과를 온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과의 지분 교환이 마무리될 경우 지분율 확대에 따른 배당재원 확보와 주요 종속회사 주주가치제고 강화로 배당수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종속회사 배당성향 상향, 지분율 지속 확대 등을 감안하면 향후 주주환원율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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