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NICE인프라 대표 “사상 최대 실적…기존 사업 안정성과 신사....

“ATM 사멸 위기? ‘무엇을 줄일까’보다 ‘무엇으로 성장할까’ 고민했다”[인터뷰] 이현석 NICE인프라 대표이현석 NICE인프라 대표. 사진=이승재 한경매거진앤북 기자시장이 ‘현금 없는 사회(Cashless)’를 말하며 사양 산업의 위기를 경고할 때, ATM VAN 사업을 영위하는 NICE인프라는 보란 듯이 역대급 성적표를 치켜들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32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63.9%나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의 기존 추정치(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65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이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3840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올린 데 이은 거침없는 질주다.오프라인 금융 인프라 시장 1위 지위를 더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여기서 벌어들인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무인주차·전기차 충전·AI 관제 등 차세대 무인 솔루션 영토를 조용히 장악해 나간 결과다. 시장의 우려를 확신으로 돌려세운 주역은 이현석 NICE인프라 대표다.2024년 초 부임한 이 대표는 익숙했던 사명인 ‘한국전자금융’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NICE인프라’로 간판을 바꿔 달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는 대신,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오프라인 금융 인프라와 전국 단위 네트워크라는 ‘유산’을 신사업의 강력한 엔진으로 재해석했다. 사양 산업을 성장 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며 ‘무엇을 줄일 것인가’가 아닌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실적으로 증명해낸 이 대표를 지난 5월 27일 만났다. Q.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단기적인 실적 개선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과다. 기존 ATM 사업은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꾸준히 개선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해 왔고 동시에 주차, 전기차 충전, 무인솔루션, AI 기반 영상관제 등 인접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 성장의 균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표 취임 당시 마주한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가장 큰 고민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었다. 회사의 기반이 ATM 사업인 만큼 시장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라는 흐름 속에서 성장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러나 ATM 사업 자체를 축소되고 있는 산업만으로 보지는 않았다. 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봤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진 무인솔루션 기반의 운영 역량을 어디에 확장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무엇을 줄일 것인가’보다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업들의 고민이 많다.“기존 조직을 축소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성장 인프라로 봤다. ATM 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우리가 쌓아온 것은 단순한 유지보수 역량이 아니다. 전국 단위 현장 대응 체계, 고객 접점 관리 역량, 운영 노하우, 그리고 지역 기반 네트워크가 핵심 자산이다. 주차, 전기차 충전, 무인솔루션, AI 기반 운영 서비스 역시 결국 고객 접점 관리와 현장 실행력이 중요한 사업이다. 신규 영업 확대, 현장 운영 안정화, 고객 이슈 대응, 서비스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전국 네트워크가 그대로 경쟁력으로 작동하고 있다.”이현석 NICE인프라 대표. 사진=이승재 한경매거진앤북 기자 -시행착오는 없었나.“모든 시도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가장 크게 배운 점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보다 우리가 가진 운영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턴어라운드가 가능한가. “전기차 화재 사건이 화두가 됐을 때 주춤한 부분이 있다. 시장 환경과 전기차 보급 속도에 따라 수익화가 뒤처지기도 했으나 오히려 최근 1~2년 사이 대형 M&A가 활발히 일어나며 시장이 정리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완속 충전기 선별 전략을 펼쳐왔다. 미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기에 향후 조달 방안을 고민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승부처는 고장이나 결제 오류가 발생했을 때의 유지보수 및 현장 대응 능력이다. 아파트 등 고객 입장에서는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금융과 무인주차에서 검증된 당사의 전국 단위 오프라인 인프라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전기차의 경우 외부 변수가 크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제 전기차 이용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는 긍정적 효과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힘든 시기에도 투자를 지속해 온 만큼 올해와 내년 중에는 투자 단계에서 회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로 계획 중인 신사업이 있다면.“최근에는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실제 운영 효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운영 비용을 줄이거나, 마케팅 효과를 높이거나, 매출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통 공간 내 고객 동선을 분석하는 ‘피플 카운트’ 기술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고객 유입, 체류, 동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NICE인프라는 기술 자체보다 고객의 실제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확장 기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대표님이 그리는 회사의 청사진은.“ATM에서 출발했지만, 본질적으로 저희가 해온 일은 무인운영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금융, 모빌리티, 무인솔루션, AI 기반 운영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 기술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결국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편리한 운영 서비스다. 그런 관점에서 NICE인프라는 특정 기기 중심의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 시장에서는 변화하는 기술을 실제 생활 인프라에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회사, 고객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영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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