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첨단소재로 체질 확 바꾼다"…'석화 대장' LG화학의 대변신 예...

석화 넘어 반도체·모빌리티 등 AI 소재기업 변신 선언 2035년까지 R&D에 15조 투입… AI 분야 인수합병 병행 외주화 우려에 "첨단사업 분야에서 생산협력 확대 모델"[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주력인 석유화학 산업을 넘어 반도체·모빌리티·로봇·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축에 집중해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부 생산 부문은 외주화도 고려하겠습니다.”김동춘 LG화학 사장은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국내 석화산업 대장격이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과 범용 제품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자 고성장 산업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편을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활로를 뚫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과감하게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우선 LG화학은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35년까지 R&D에 15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육성사업에 R&D 자원의 70%를 배분하고,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2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훈홀 미팅에서 재원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을 하고, 일부 사업군에 대해서 외주화도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기존 사업군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지만, 실제로는 첨단소재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사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가속기 핵심소재인 CCL(동박적층판)을 비롯해 반도체 패키지·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세정액, CMP 소재 등과 관련해 전문 생산업체와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나프타분해설비(NCC)는 장치 사업이라 외주화 자체가 어렵고,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서 이르는 공장을 다른 곳에 맡겨 생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AI·반도체·전자소재 등 첨단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설계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생산 협력 모델 확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LG화학의 결단은 주력인 석화 부분의 부진을 벗어나 고부가 사업 전환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LG화학은 그동안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말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를 매각해 2조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5년간 약 10%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석화 부문과 배터리 등 주력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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