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캐피탈 품는 이유는…'ROE 15%' 승부수

ROE 15% 목표에 은행업만으론 한계점 명확리스·할부·자동차금융으로 비은행 여신 확장카카오뱅크가 캐피탈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뱅캐피탈' 상표를 선점하며 연내 캐피탈사 인수합병(M&A) 구상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은행업 중심의 성장 공식만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리스·할부·자동차금융 등 비은행 여신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카뱅캐피탈'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상품에는 벤처캐피탈금융업, 리볼빙 대출업, 담보 대출업, 벤처캐피탈의 투자 펀드 제공업, 자동차 대출중개업, 자동차할부판매금융업 등이 포함됐다.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를 기업금융 강화와 비은행 여신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기업금융 강화 및 리스, 할부 등 비은행 여신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캐피탈사를 타깃으로 M&A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캐피탈사는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비교해 자산 운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권으로 꼽힌다. 일반 대출뿐 아니라 메자닌 투자, 인수금융,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운용 영역을 넓힐 수 있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기능을 단기간에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금융사들이 캐피탈사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최근 한화생명과 메리츠증권은 애큐온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두 회사는 각각 삼정KPMG, 삼일PwC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금융권 전반에서 캐피탈사가 비은행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매력적인 매물로 부상한 셈이다.ROE 측면에서도 캐피탈사는 금융지주와 인터넷은행이 주목할 만한 업권이다. 은행은 자본규제와 예대마진 중심 구조로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있는 반면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 설비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 우량 차주 기반을 확보하고 조달비용을 낮출 경우 ROE 개선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카카오뱅크가 캐피탈사 인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는 피인수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개선 등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력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캐피탈사의 회사채 발행금리 등 조달비용을 낮추면 순이자마진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실제 카카오뱅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캐피탈사 인수 후 기대 효과로 조달금리 인하 가능성을 우선 언급했다. 또 JB우리캐피탈의 ROE가 16.1%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캐피탈사 인수가 향후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는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2030년 ROE 15% 목표와도 연결된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과 예대마진 중심의 은행업 성장 구조를 넘어 비은행 여신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캐피탈사 인수는 그중에서도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 리스·할부금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그룹 내 시너지 가능성도 주요 배경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카뱅스코어'를 비롯해 카카오T 제휴, 대출비교 서비스 등과 결합할 경우 캐피탈업에서 새로운 고객 접점과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금융은 카카오T 등 이동 관련 플랫폼과 연계할 여지가 큰 영역이다.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는 고객 접점이 넓고 반복 거래가 가능한 분야다. 플랫폼을 결합하면 단순 대출 실행을 넘어 차량 구매, 대출 비교, 보험, 정비, 중고차 거래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카뱅캐피탈' 지정상품에 자동차 대출중개업과 자동차할부판매금융업을 포함한 것도 이런 확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내 목표로 캐피탈사 M&A를 추진 중"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뱅킹 서비스를 혁신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캐피탈 영역에서도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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