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이 20원 됐는데…'돈 더 써라?' K-배터리 초비상

출혈경쟁 끝에 기준 강화…배터리 3사 '날벼락' 맞나SK온이 3GWh(기가와트시)의 국내산 LFP를 생산할 충남 서산 공장. / 사진=SK온 제공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압과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전력망 안정화 핵심 기술로 꼽히는 '그리드포밍(Grid-Forming)' 도입을 본격화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국내 인버터 제조사 등과 협의해 국내 송전계통 환경에 맞는 그리드포밍 성능 기준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는 기존 화력발전소나 원전처럼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그리드포밍 기술이 적용된 인버터는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형성하고 유지해 전력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기술로 평가된다.새 기준은 2027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에 처음 적용된다. SK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ESS 사업자는 앞으로 그리드포밍 관련 성능 기준과 운영 규칙을 충족해야 한다.다만 업계에서는 새 기준이 현장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도 제기된다. 그리드포밍은 전력 변환장치(PCS·Power Conversion System)와 인버터의 제어 기능을 고도화해야 하는 기술인 만큼 추가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으로도 아직 상용화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기술 성숙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문제는 ESS 업계가 최근 정부의 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kWh당 50원 수준이던 낙찰가는 올해 들어 20원 안팎까지 떨어진 사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지나친 저가 수주로 일부 사업은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강화된 그리드포밍 성능 기준까지 충족해야 할 경우 사업자들의 추가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리드포밍의 핵심은 배터리가 아니라 전력을 변환·제어하는 PCS와 인버터 기술"이라며 "정부가 국내 배터리·PCS 업계와 충분히 협의해 국내 전력망 환경에 맞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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