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 'PF리스크' 여파…전병성표 '구원' 성과도 기대 이하

전병성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그래픽=박진화 기자IBK기업은행의 계열사로, 부산·울산·경남을 영업구역으로 한 IBK저축은행이 신용 리스크에 직면했다. 3년 연속 대규모 순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여파가 지속되자 자산건전성의 개선마저 더딘 상황이다.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전병성 대표이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체질 개선의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실적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평가다. PF 뇌관에 3년간 1200억대 적자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IBK저축은행에 대한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는데 신용등급 자체가 하락하면서 생긴 조정이다. IB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A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국신용평가가 평가를 시작한 201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은 수익성 악화다. IBK저축은행은 일반기업회계 기준 2023년 299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478억원, 5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1.6%에서 –3.1%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IBK저축은행의 수익성 둔화 배경으로 부동산 PF 자산 부실화를 지목한다. 2022년 말 부동산 관련 여신 잔액 중 6785억원 중 부동산 PF(4019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9.2%에 달했다. 특히 자산의 절반 이상을 본PF가 아닌 브릿지론으로 채운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1분기에는 부동산 PF 잔액이 869억원까지 감소했지만 누적된 대손비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2년 말 471억원에서 올 1분기 808억원으로 71.6% 증가했다. 환입 대신 추가 적립이 이뤄지며 이익 창출력을 위협하고 있다.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말 3.5%에서 올 1분기 9.3%로 상승했다. 부실채권 상·매각 효과로 2024년 말(13.9%) 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험 구간에 머물렀다. 올 1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8.6%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 PF, 부동산 담보대출, 중금리 대출에서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어 대손 부담이 유의미하게 완화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부실채권 매각 규모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며 구조적인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속 2년차 전병성 대표 시험대더욱 문제는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이 사업적으로도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객으로부터 예치한 자금으로 대출을 내주는 구조인 저축은행의 경우 신인도가 하락하면 영업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현재 IB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상태이지만 단기간 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누적된 적자가 워낙 큰 데다 현재 사업 구조상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기에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완만한 건전성 지표 개선 흐름 속에도 쌓여있는 과제 산적해 있다.IBK저축은행의 올 1분기 대출금 1조3318억원 중 가계(8045억원)와 기업(5102억원) 비중은 6 대 4 수준이다. 부동산 PF 중심의 자산 부실화가 본격화한 이후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결과다. 문제는 가계대출의 상당 규모가 햇살론·사잇돌 등 정책성 대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통상 정책성 대출은 약 90% 이상의 보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가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되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대출 자산 축소 흐름에 저마진 포트폴리오와 조달금리 상승이 맞물리면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위기 상황은 현 경영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정 대표의 2년차 임기 중 이뤄진 신용등급 하락은 경영 성과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 대표는 기업은행에서 부행장급인 디지털그룹장과 준법감시인을 역임한 뒤 IBK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정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실적 회복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IBK저축은행은 올 1분기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연간 흑자 기록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추가적인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우량차주 중심의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평가다. IBK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의 리밸런싱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충당금 부담을 낮추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모회사인 기업은행도 지난해 말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수혈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중에도 가결산 기준으로 누적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보다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계대출은 중금리 신용대출 중심의 서민금융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많이 가져갈 것이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전환해 내년도 신용등급 평가를 받을 때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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