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기업 AX 열전]② 사람인, 키움맨 전면 배치…라이프플랫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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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자원(HR) 플랫폼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분석하고 채용 트렌드를 전망합니다황현순 사람인 대표이사. /그래픽=최종원 기자사람인은 2023년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사명 '사람인HR'에서 'HR'을 뗐다. 이후 아르바이트, 직무 멘토링, 외국인·시니어 채용 플랫폼을 비롯해 운세 서비스와 데이팅 앱까지 출시하며 비채용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다우키움그룹 체제 아래서 발휘될 시너지와 자본 운용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공채 감소에 외형 축소사람인 연결 기준 실적 추이. /그래픽=최종원 기자24일 HR 업계에 따르면 고용시장 유연화로 수시채용이 일반화되며 기존 공채 중심의 계절적 특수가 옅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가 겹치며 플랫폼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졌다.실제로 사람인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315억원, 2024년 1283억원, 지난해 1212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주력인 커리어플랫폼 사업의 매출은 2023년 793억원에서 지난해 660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은 211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축소됐다.커리어 플랫폼의 당면 과제는 낮은 접속 빈도다. 이용자는 구직 및 이직 목적이 달성되면 다음 이직 시점까지 접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래픽이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에서 이같은 간헐적 접속은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플랫폼 접속 빈도 저하가 지속되면 AI 매칭 기술의 고도화도 한계에 직면한다. 이에 사람인은 직장인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단기 일자리 플랫폼 '사람인 알바'로 청년층을 유입시켜 정규직 플랫폼 '사람인'으로 전환하고, 시니어 채용 솔루션으로 고령층 이용자까지 전 연령대의 커리어 데이터를 내재화하는 구조다.일상적인 플랫폼 접속 유도를 위해 '커뮤니티와 네트워킹' 카드도 전면에 배치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커리어톡', 직무별 멘토링 '코메이트'를 통해 소통 공간을 제공하고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직장 인증 기반의 소셜 데이팅 앱 '비진스(Begins)'와 운세 서비스 '포스티니' 출시도 이용자의 일상생활을 플랫폼 생태계로 흡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앱 체류 시간 증가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진다. 사람인은 이를 기반으로 직무 추천과 인재 매칭 알고리즘의 정교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명 변경은 단순한 채용 중개를 넘어 라이프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인 셈이다.사람인은 정밀 매칭을 위한 기술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상표권 111건, 저작권 12건과 함께 '기업의 구인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한 자동 공고 등록 추천 시스템', '내재적 인적성 검사 서비스 제공 방법' 등 총 12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사람인 관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화돼도 정작 유저가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구직 시기가 아니어도 직장인들이 매일 앱을 켜야 하는 강력한 동인이 필요했고, 그 해법으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키움 라인' 배치…자본 효율화 단행사람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구조. /그래픽=최종원 기자이같은 사업 다각화의 원동력으로는 다우키움그룹 산하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사람인은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지분율 35.56%)을 필두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9.65%), ㈜다우데이타(6.81%), 키움증권(3.18%), ㈜이머니(2.8%)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58.24%에 달해 경영권 안정을 누리고 있다.아울러 다움키움그룹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이사회 전면에 배치했다. 2024년 취임한 황현순 대표는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정통 '키움맨'이다. 지난해 합류한 박영민 플랫폼사업본부장(이사) 역시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을 거쳤다.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 전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지낸 박상조 감사도 눈길을 끈다. 사람인의 재무 전략은 계열사 파트너십을 통한 펀드 출자와 주주환원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잉여 현금을 자기주식 취득과 신사업 투자에 배분한다. 최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6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39만 2156주이며,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키움증권이 맡았다.외부 기술 소싱과 재무적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키움뉴히어로AI함께키움펀드(가칭)'에 100억원의 현금 출자도 결정했다. 사람인은 유한책임사원(LP)으로서 펀드 지분 13.33%를 확보하며, 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GP)은 계열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담당한다.사람인은 장기 연구개발(R&D)과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닦아둔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21억원에 달한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능력을 입증해 왔다.사람인의 AX 전략은 서비스 다각화를 통한 이용자 데이터 확보와 금융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자본 운용으로 요약된다. 비채용 서비스 확대가 실제 이용자 체류시간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공채 시장 축소와 생성형 AI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사람인이 '라이프 플랫폼'으로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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