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doksam

상반기 가격 내렸던 식품업계, “이제는 한계”…도미노 인상 오나

CJ제일제당전자신문2026.06.24 00:00
상반기 가격 내렸던 식품업계, “이제는 한계”…도미노 인상 오나

칠성사이다 등 44개 음료 가격 5.3% 인상원자재가 폭등에 식품업계, 줄줄이 인상 검토업계 “포장재 값만 2~3배 올라, 한계 직면”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제품이 진열돼 있다.롯데칠성음료가 2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수입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폭등에 시름하는 식품 업계가 줄이어 가격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올 초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하에 동참했던 식품업계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억누르는데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음료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롯데칠성음료는 포장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확대 등을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음료업계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PET)병 등 포장재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음료 제품 원가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수준이다.실제 원가 부담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 원자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8.9%, 중간재 가격은 26.8% 상승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은 3월 40.1%, 4월 33%, 5월 38.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단위: 전년동기(월)비, % <출처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팜유 가격은 연초 대비 13.7%, 대두유는 54.1% 상승했다. 밀 가격 역시 종류에 따라 연초 대비 16~24%가량 오르며 식품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기업들은 지난 10일 한국식품산업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개최한 간담회에서도 포장재·원재료·에너지·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수익성 악화를 호소했다. 특히 음료업계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가격 상승, 라면업계는 팜유·대두유 등 유지류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토로했다. 이 자리에는 CJ제일제당·농심·대상·롯데칠성음료·풀무원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고환율, 물류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상당한 수준까지 누적된 상황”이라며 “상반기 내내 원가 상승분을 흡수해 왔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포장재 원료 가격은 과거와 비교해 2~3배 오른 사례도 있을 만큼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을 개별 기업의 결정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상반기 가격 인하 이후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한 결과라는 것이다.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모든 기업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도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은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현재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TF를 가동하며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 농심·오뚜기·삼양·팔도 등 라면 4사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4.6% 인하했고, 빙그레·오리온·롯데웰푸드 등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왔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출고가 인상과 별개로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있으며, 정부도 물가 안정과 기업 경영 여건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