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doksam

'검은 화요일' 직후 순매수 전환한 국민연금…리밸런싱 부담 덜었나

대신증권뉴시스2026.06.24 00:00
'검은 화요일' 직후 순매수 전환한 국민연금…리밸런싱 부담 덜었나

7거래일 만에 순매수…삼전·닉스 다시 사들여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연기금이 7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23일 '검은 화요일'로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낮아져 리밸런싱 매도 압력이 일부 완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오후 3시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5일 이후 7거래일 만의 순매수다.연기금은 이날 삼성전자를 918억원, SK하이닉스를 487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알테오젠, 현대차, SK스퀘어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국민연금 매수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전날 급락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조정 부담을 일부 덜어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올해 초부터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며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를 열어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데 이어 지난달 말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또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 같은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상단이 최대 28.8%까지 높아졌다.하지만 코스피가 9100선까지 치솟으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가 9052선을 나타냈던 지난 19일 기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주식 비중은 31.4%로 확대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허용 범위를 넘어선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기 위해 향후 최대 6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연기금은 지난 17~23일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34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다만 23일 코스피가 다시 8200선까지 급락하며 매도 압박이 크게 완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리밸런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리밸런싱 한시 유예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24일 종가가 다시 8500선에 근접한 만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여전히 목표 범위를 웃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민연금이 전일 급락장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고려해 이날 하루 매도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돈 버는 것만 목표인 민간이라면 팍 내놓고 저가 매수를 하겠지만 우리는 신중하게 갈 것"이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리밸런싱 원칙을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지만 대형주 위주로 많이 갖고 있어서 매수·매도를 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증권가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집행할 수 있는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한 만큼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 수급과 맞물릴 경우 시장에 수급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9.9% 급락한 지난 23일 국민연금 순매도는 2900억원에 그쳤다"며 "국민연금 리밸런싱은 당일 하락의 주체라기보다 6월 말 이후 국내주식 비중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대형주 차익실현을 앞당긴 배경"이라고 해석했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는 이달 말로 종료된다"며 "다음 달부터 여타 자산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그 물량 자체가 주는 시장의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외국인 매도 압력과 병행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