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유럽·중동·아시아 수...

2600회 무사고 비행 저력 증명레이더 등 첨단장비도 우리 기술세계 7개국에 230여 대 판매고KF-21 /한경DB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대한민국 항공 제조 기술의 발전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회사다. 국산 항공기를 제조하는 KAI는 여러 항공 기체를 국산화하는 데 앞장섰다. 기본훈련기 KT-1과 초음속 경전투기 FA-50, 국산 기동헬기 KUH, 소형 무장헬기 LAH 등이 KAI를 거쳐 탄생했다.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KF-21)를 개발해 한국이 ‘방산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기여했다.KAI의 역량을 총동원한 대표적인 항공 기체는 KF-21이다. 지난 3월 양산 1호기의 출고를 마친 KF-21은 오는 9월부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 지 25년만, 2015년 체계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KF-21은 2021년 시제기를 처음 선보인 후 시제기 1호기부터 6호기까지 995회 지상 시험과 1601회 비행 시험을 무사고로 마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4세대 전투기 베스트셀러인 F-16과 미국 공군 전력을 대표하는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등을 모두 벤치마킹했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5세대 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것이 장점이다.특히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기술이전을 받기 어려운 첨단 항전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장착했다. KAI 주도로 국내 기업 600여 곳 소속 직원 6만4500명이 만든 결과다. 초도 생산 물량 40대는 올해부터 3년간 인도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3대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군은 궁극적으로 2032년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KF-21 출고를 통해 한국은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 양산 체제를 갖춘 국가로 처음 올라섰다. 지상 화력 장비와 유도무기 위주이던 한국의 무기 수출 시장이 전투기로 영역을 확장할 전망이다.KF-21을 주축으로 K방산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KAI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튀르키예 등 전 세계 7개국에 국산 항공기 230여 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으로 방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가성비’를 앞세워 각국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KF-21 대당 생산 단가는 공식 발표된 바 없지만 1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도, 카타르 등에 팔린 같은 프랑스의 4.5세대 전투기 라팔의 2024년 자국 공급가가 약 1억30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등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KF-21을 앞세워 첨단 전투 체계도 개발 중이다. KF-21 조종사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무인 편대를 통제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구축하는 것이 한 사례다. KAI는 여러 대의 무인 전투기(MUCCA)와 KF-21 등의 유인 항공기를 동시에 통제해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N-T)를 구축하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KF-21은 독자적인 첨단 항공 플랫폼을 넘어 유·무인 복합체계라는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핵심 자산”이라며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의 위상과 신뢰도를 한 단계 더 높은 반열로 끌어올릴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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