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기름값 ‘뚝’…한숨 돌린 항공업계

WTI 전쟁 후 최저·항공유 갤런당 270센트 3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유류할증료도↓“고유가에 눌렸던 여행수요 회복 기대”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 여행객이 운항스케줄을 살펴보고 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하락하면서 항공업계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던 항공사들은 3분기 성수기 수요와 유가 안정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전날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5달러(0.88%) 내린 배럴당 7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2일(71.23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국제유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항공유 가격도 크게 내리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갤런당 270센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쟁 발발 후 갤런당 510센트를 훌쩍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이란의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게티이미지]항공업계는 유가 안정이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항공유 매입액은 29억2209만달러(약 4조4810억원)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5393억원(별도 기준)을 크게 웃돈 바 있다.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승객들의 비용 부담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항공권 운임 외 별도로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순차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부과되며 유가 수준에 따라 1단계부터 최대 33단계까지 조정된다.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5월 유류할증료는 33단계로 인천 출발 국제선 기준 왕복 유류할증료가 최대 112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7월에는 19단계로 68만80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8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갤런당 270센터 수준이 유지될 경우 8월 유류할증료는 13단계까지 하락할 수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 항공권 구매 수요는 수개월 전부터 꾸준히 발생하지만, 올해는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수요가 다소 위축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이후 성수기 예약이 늘어나고 유류비 부담도 줄어들면서 3분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다만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843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4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540억원, 진에어는 703억원, 트리니티항공(티웨이항공)은 12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은 종전 논의가 진행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는 전쟁 이후 발권된 항공권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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