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게이트웨이랩스’ 가보니…연구실 주고 투자하고 바이오텍 키...

[미국 샌디에이고 현지 르포]릴리 연구진 상주하며 멘토링플랫폼 기술·전임상 기업 집중 지원내년에는 한국 송도에도 문열어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 운영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생명과학 클러스터의 릴리 게이트웨이랩스 전경. [바이오USA 공동기자단]25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생명과학 클러스터의 릴리 게이트웨이랩스(Lilly Gateway Labs). 건물 앞 야외 테이블에서는 연구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실험 결과와 연구 과제를 논의하고 있었다.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사무실마다 바로 옆에 실험실이 연결돼 있었다. 회의실에서 아이디어를 논의한 뒤 곧바로 실험대로 향하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일상이었다.게이트웨이랩스는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2019년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전임상 단계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하는 릴리의 ‘카탈라이즈360(Catalyze360)’ 프로그램의 핵심 축으로, 단순히 연구 공간만 제공하는 공유 연구실과는 성격이 다르다. 릴리 벤처스를 통한 투자 연계, 연구개발(R&D) 컨설팅, 자체 데이터 플랫폼 활용 지원과 함께 릴리 연구진이 직접 상주하며 입주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 전략을 논의한다릴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술력이다. 임상 단계 기업보다 새로운 플랫폼 기술이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전임상 단계 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 기존 릴리의 파이프라인에 없는 새로운 치료 분야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기업마다 필요한 지원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맞춤형 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특징이다.시설 역시 스타트업 중심으로 설계됐다. 사무실과 실험실이 하나로 연결돼 연구 효율을 높였고, 니콘의 이미징 장비와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연구장비 등 첨단 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릴리 연구진은 건물에 상주하며 입주 기업들과 수시로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같은 건물에는 동물실험 전문기관인 찰스리버가 입주해 있으며, 게이트웨이랩스 입주 기업들은 할인된 조건으로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주변에도 다양한 바이오텍과 연구지원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연구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게이트웨이랩스를 거친 기업들은 3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15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400개 이상의 개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릴리 연구진과 200회 이상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가 이뤄졌다.시리즈B 이하 초기 K바이오텍약 30곳 삼성바이오와 공동선발내년에는 한국에도 이런 모델이 생긴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미국 외 첫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한국이 두 번째 해외 거점이 된다. 한국 거점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조성되는 ‘C랩 아웃사이드’에 들어선다.베레나 슈토커 릴리 게이트웨이랩스(LGL) 유럽 총괄은 “한국은 우수한 과학 연구 역량과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바이오텍 생태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모두 갖춘 시장”이라며 “한국의 과학 수준과 바이오텍 생태계의 강점을 높이 평가해 한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는 C랩 아웃사이드를 공동 운영하며 약 30개의 시리즈B 이하 초기 바이오텍을 공동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기업 선정과 운영 프로그램은 릴리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양사가 함께 결정하며, 릴리 연구진도 한국 거점에 상주해 입주 기업을 지원한다.입주 기간은 기본 2년이며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동일한 모달리티나 적응증에서 직접 경쟁하는 기업은 함께 입주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 초기 바이오텍인 만큼 실제 제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입주 기업이라고 해서 릴리 벤처스의 투자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망 기업으로 평가될 경우 릴리 벤처스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삼성도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와 산업육성기금 등을 활용해 투자와 연구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 상무는 “C랩 아웃사이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며 “게이트웨이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멘토링,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산업육성기금 등을 연계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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