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랄하게, 따뜻하게'...학생 창업 비판·조언 잇따른 UST ...
![[르포]'신랄하게, 따뜻하게'...학생 창업 비판·조언 잇따른 UST ...](https://imgnews.pstatic.net/image/030/2026/06/24/0003440962_001_20260624160140447.jpg?type=w800)
“기존 시중 솔루션과 차별점이 희박합니다. 이 창업이 성공한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가요?”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의 질문이 발표자에게 꽂힌다. 뒤이어 창업 이유, 설정 고객, 창업 기획의 적정성 등을 묻는 질문들이 잇따랐다.지난 17일 대전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기숙사 내 콘퍼런스홀. 창업 준비와 학업을 병행하는 '창업트랙'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재학생이 창업을 통해 졸업할 수 있도록 트랙을 전환하는'전환형 트랙' 선발의 장이 펼쳐진 곳이었다.지난 17일 진행된 UST 창업트랙 전환형 선발 발표 평가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쿨 'MH NOVA' 팀이 발표하고 있다. 시잔=UST 제공기자가 참관한 현장은 참가 학생, 평가위원들의 열기가 어우러졌다. 참가 신청부터 예상 밖에 뜨거웠다고 한다. 신청팀이 15개. UST 교육기반인 전국의 연구기관 스쿨 30곳 중 12곳에서 고루 참가팀이 나왔다.기자를 안내한 UST 측은 이에 대해 “처음 시도되는 전환형 공모임에도 많은 팀이 신청을 했다”라며 “당초 지원팀이 적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발표도 다채로웠다. 참관 당일은 발표평가 이튿날로 총 8개 팀이 참가했는데 도로 유지보수 의사결정 플랫폼, 고체수소 저장 모듈, 퀀텀-인공지능(AI) 미들웨어 기술, AI 기반 위성 궤도상 데이터 처리 솔루션, 방사성의약품 예측 플랫폼 등 분야가 다양했다. AI, 수소, 양자, 우주 등 첨단 기술 영역을 모두 아울렀다.이와 함께 방사성의약품 예측 플랫폼을 주제로 다룬 한국원자력의학원 스쿨팀에서는 요르단 출신의 무아스 알마슬라마니 박사과정 학생이 발표를 맡아 학교 구성원의 다양성도 엿볼 수 있었다.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를 평가하고 조언들을 쏟아내는 평가위원들도 열띤 모습을 보였다.UST 창업트랙 전환형 선발 발표 평가 현장. 사진-김영준 기자김철환 이사장을 비롯해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평가위원장), 최덕호 시너지파트너스 DH 대표,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평가에 임했는데,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신랄한 논평이 발표자들에게 가해졌다.물론 따뜻한 조언이 더 많았다. 일례로 최치호 대표는 도로 유지보수 의사결정 플랫폼 아이템을 내놓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쿨 'MH NOVA' 팀에게 “도로 하자에 따른 손해배상·인명피해가 상당한데, 플랫폼 적용에 따른 사고율 감소 등 지표를 산정해 사업에 활용하면 국토부나 도로공사가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참여자들은 이 자리가 앞으로의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중 이미 한 기업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MH NOVA팀의 박준규 학생은 “우리의 솔루션이 시장에서 통할지를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또 평가위원 중 한 분으로부터 별도 투자를 받는 등, 창업을 위한 연결고리 마련 측면에서도 뜻 깊은 자리였다”고 강조했다.UST는 15개 참가팀 가운데 우선 5개 팀을 선정, 기술 성숙도와 창업 준비도에 따라 4가지 그룹으로 유형화하고, 각 유형별 전문가 멘토링과 교육으로 창업 추진에 들어간다. 팀당 5000만원을 지원하며, CES 등 국제 첨단기술박람회 참관 기회도 주어진다.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팀 중에서도 추가로 5개팀을 선정·지원할 방침이다. '탈락'이 아닌, 계속되는 교육의 일환인 셈이다.창업트랙 추진을 진두지휘하고, 이번 평가 현장에도 자리한 강대임 UST 총장은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그는 “이번 발표와 평가는 '당락'을 가르는 개념이 아닌, 창업 가능성을 발굴하고 역량을 키워가는 창업 교육을 위한 것”이라며 “설사 떨어진 팀도 추가 교육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 창업 의지를 더욱 고취시키겠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