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케이블 → AI 光 전환 시대 대표 주자 [미장 보석주]
![구리 케이블 → AI 光 전환 시대 대표 주자 [미장 보석주]](https://imgnews.pstatic.net/image/024/2026/03/07/0000103926_001_20260307201009139.jpg?type=w800)
(40) 암페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경쟁 승부처가 연산에서 연결로 이동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상향 평준화될수록 서버 내부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주고받느냐에 따라 전체 효율성이 좌우된다. 이 과정에서 구리 케이블 중심 구조가 광(光) 기반 인터커넥트로 바뀌는 ‘AI 광 전환’이 나타난다. 전력 밀도 상승과 발열, 데이터 지연 관리라는 현실적 제약이 커지면서다. 고속 전송 구간에서 광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AI 광 전환은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니다. 데이터센터 설계 전환을 의미한다. 서버를 잇는 케이블과 연결 부품, 데이터를 빛으로 바꿔 보내는 장치 중요도가 높아진다.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곳이 암페놀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연결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센터와 군수·항공 장비에 활용되는 핵심 인터커넥트 부품인 암페놀 원형 커넥터. (암페놀 제공)지난해 주가 95% ‘껑충’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 28%암페놀은 지난 1932년 설립된 전자 커넥터·센서 제조 기업이다. 전기·전자·광학 기반 인터커넥트 제품이 주력이다. 주요 제품은 전기·전자 커넥터와 광 커넥터, 인터커넥트 시스템, 무선주파수(RF)·안테나 솔루션, 센서 제품 등이다. 전자 신호와 전력 전달 과정에서 장비 간 연결을 위한 핵심 부품이다. 회사는 전 세계 약 40개국에 제조·판매 거점을 뒀다.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고속 데이터 전송 환경과 함께 산업 설비, 자동차 전장, 방위·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최근 AI 광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97달러로, 같은 기간 7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무엇보다 수주 지표가 눈에 띈다. 4분기 수주액 84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주문이 매출을 앞지르며 수주잔고가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AI 관련 수요가 웹 스케일러, 장비 업체, 칩·아키텍처 업체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며, 선주문보다 고객이 AI 투자 계획에 맞춰 주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이 같은 성장세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암페놀 주가는 1년간 약 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16%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앞지르는 수익률이다.다만 올해 주가 흐름은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 특히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루 사이 12%가량 하락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도 회사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가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암페놀은 올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3~45% 오른 69억~70억달러로 제시했다. 회사가 제시한 EPS 추정치는 0.91~0.93달러다. 애밋 다르야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는 AI 인프라 사이클을 강하게 반영해 매출이 더 높게 나올 것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CCS 인수에 105억달러 투입최근 주가 하락 매수 기회로그럼에도 암페놀 중장기 성장성이 꺾였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이 구리에서 광 이동하는 트렌드가 핵심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이동량이 폭증하며 800기가 이상의 고속 전송, 더 높은 전력 밀도, 더 복잡한 신호 환경이 표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커넥터, 케이블, 광 모듈, 전력 인터커넥트 등 중요성이 높아진다.여기에 글로벌 통신 인프라 업체 콤스코프의 커넥티비티·케이블솔루션(CCS)사업부를 최근 인수하며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암페놀은 지난 1월 12일 약 105억달러를 투입해 CCS 인수를 완료했다. CCS는 고성능 광섬유 인터커넥트와 고밀도 광분배반, 엔터프라이즈 빌딩 인프라 솔루션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만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과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B증권은 CCS가 올해 연간 약 41억달러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CCS 인수는 차세대 광학 패키징 기술(CPO) 시대에 대비한 준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기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CCS 인수를 통해 CPO 광학 기술을 선점했다”며 “데이터센터 연결에 필요한 부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틈새시장 리더를 인수한 후 암페놀 수익 중심 경영을 이식해 단기적 외형 성장과 중장기적 기술 시너지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향후 관전 포인트는 CCS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속도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CCS 영업이익률은 암페놀 평균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암페놀 전체 영업이익률을 약 1%포인트가량 낮출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KB증권은 CCS가 1분기 계절성으로 연초 수익성이 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해 1%포인트 이상 암페놀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암페놀 특유의 운영 효율화 역량을 이식하면 1~2년 내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주가 측면에서는 매력이 충분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암페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3배다. 지난 5년 평균(32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지난 연말까지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올해 주가 급락으로 부담을 덜었다. 전통적 주가 지표가 아닌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을 고려하면, 시장 평균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거래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PEG는 PER을 연평균 EPS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암페놀의 향후 3년 EPS 연평균 성장률을 약 25%로 가정하면, PEG는 약 1.4배다. 시장 평균(1.6배)보다 낮고, 1.3배 수준인 정보기술(IT) 업종과 유사한 수준이다.월가 시각 또한 비슷하다.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암페놀 목표주가는 2월 3일 기준 평균 172달러에 형성됐다. 2월 24일 종가(151달러) 대비 약 14%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중호 KB증권 애널리스트는 “CCS 인수로 인터커넥트 제품군이 확대되고 데이터센터 내 광 채택 확산 흐름이 맞물려 중장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상대 주가는 시장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단, 향후 수요 변동은 투자자가 예의주시해야 한다. AI 투자 사이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형 고객 중심의 수요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관세와 수출 규제 등 정책 불확실성 또한 변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요 변동과 정책 불확실성이 있다”며 “품질 결함에 따른 보증과 책임 비용이 확대될 수 있고, 최근 CCS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9호(2026.03.04~03.10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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