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VA가 베팅한 라이온로보틱스, 로봇 상용화에 '속도'

지난 4월 모두의 창업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 행사에서 라이온로보틱스의 대표 로봇 '라이보'가 (왼쪽)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오른쪽)백승보 조달청장에게 업무협약(MOU) 체결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라이온로보틱스사족보행 로봇 스타트업 라이온로보틱스가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이끈 SBVA는 이 회사의 전력 효율과 적재 능력에 주목했다. 국방·방산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은 라이온로보틱스는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SBVA, 숫자에 주목…한번 충전으로 8시간 가동SBVA가 주목한 건 숫자였다. 라이온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가동한다. 2024년 42.195㎞ 마라톤 완주 테스트로 장거리 기동 능력도 검증했다. 최대 적재 중량은 20kg로 군장과 각종 장비를 운반해야 하는 국방 현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이다.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한 자율 장애물 회피 기능도 갖췄다.SBVA는 지난해 9월 라이온로보틱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30억원 규모 시리즈A에서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SBVA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기술에 주목하며 라이온로보틱스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온로보틱스는 국방, 산업 현장, 재난 대응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겨냥하고 있다.현재 라이온로보틱스는 국방부 실증사업(PoC)에 참여하며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방위산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약 10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미국 군용 규격인 밀스펙(MIL-SPEC) 충족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한 라이보 2.5 버전 개발을 완료했다. 내년 말 양산 시점에는 3.0 버전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SBVA의 판단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닿는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 아래 관련 예산을 2025년 2149억원에서 2026년 4022억원으로 확대했다. 제조·물류·건설 등 현장형 AI 로봇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실제 라이온로보틱스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정부 PoC 사업 MOU 체결식에도 참여했다. 당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현 국무총리 후보자)이 참석한 행사였다.자금 지원 넘어 채용까지 돕는다투자사들의 지원은 자금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4년 시드 투자에 참여한 퓨처플레이, 컴퍼니케이를 비롯해 SBVA까지 기존 투자사들은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라이온로보틱스의 인재 확보를 돕고 있다.투자사와의 스킨십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시리즈A 투자 당시 홍상우 SBVA 수석심사역이 새롭게 라이온로보틱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홍 심사역은 같은 해 연말 결성한 SBVA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1566억원)'에도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의 AI 전문 인력이 이사회에 등판하며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밀착 지원을 공식화한 셈이다실제 라이온로보틱스는 2023년 11월 창업 당시 20명 안팎이던 인력을 현재 50명으로 늘렸다. 올해 안에 1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조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투자사들의 지원이 채용과 조직 구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R&D·제조·품질관리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전에 생산시설과 자체 테스트베드도 구축했다. 최근 부품 공급사 유림테크와 약 2000대 규모의 알루미늄 바디 부품 공급 및 조립 양산 관련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향후 시리즈B는 기존 투자자 중심의 후속투자(팔로온)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라이온로보틱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유치보다 기존 투자자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산과 상용화에 집중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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