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창업 3곳 상장 성과…삼성생명공익재단, 지분가치 9배 상승

[빅5 병원 재단, 벤처투자 실적 분석]7년간 16개 기업에 총 103억 투자증시 입성후 투자금 회수 구조 안착에임드바이오 지분가치만 883억규모는 아산재단 155억으로 최고서울대·가톨릭학원은 투자 안해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전경.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국내 주요 5대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재단이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공익재단의 투자 지분이 원금의 9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투자한 에임드바이오(0009K0) 등의 초기 투자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한 뒤 기업 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상급종합병원 운영 재단은 2018년 이후 최근 7년간 바이오 벤처 기업에 약 268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아산사회복지재단(서울아산병원)이 155억 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서울병원) 103억 원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27억 원 등을 투자했다. 가톨릭학원(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직접적인 지분 투자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국내 5대 상급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재단 중 가장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낸 곳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8년 이엔셀(456070)·지니너스(389030)에 총 2억 원을 투자하며 바이오 벤처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6년간 약 16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중 지니너스·이엔셀·에임드바이오 등 교수 창업 기업 3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지니너스는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 소장, 이엔셀은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에임드바이오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각각 창업한 기업이다.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18년 이후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 원금은 약 103억 원이다. 상장사만 놓고 보면 이엔셀에 42억 원, 에임드바이오에 32억 원, 지니너스에 13억 원을 투자했다. 이달 7일 종가 기준 이들 기업에 대한 보유 지분가치는 약 956억 원으로 증가해, 투자 원금의 약 9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에임드바이오의 기업가치 상승이 투자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에임드바이오의 주가는 상장 후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3조 원 안팎에 이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에임드바이오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분의 장부가치만 883억 원에 달한다.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투자 규모가 155억 원으로 가장 크지만, 지분가치 상승 등 투자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시 상장이 목표인 교수 창업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HD현대의 바이오 신사업을 지원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4년에 HD한국조선해양의 신약 개발 자회사 AMC사이언스에 50억 원을 출자했고, 2021년에는 HD현대그룹 계열 벤처캐피털(VC)인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에 16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모두 비상장사다.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대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의 투자 규모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다. 연세대학교와 그 산하 기관인 산학협력단을 통해 바이오 벤처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실제 자금을 투입한 규모는 27억 원에 그쳤다. 이는 연세대가 유상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무상수증 방식으로 벤처 기업 지분을 취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상수증은 교원창업 과정에서 대학이나 재단이 기술료를 대신해 주식 일부를 무상으로 받는 구조를 의미한다. 한 의료 업계 관계자는 “교원창업은 병원 소속 교수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공동 개발 기술에 대한 전용 실시권 부여를 대가로 재단이 무상수증을 받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무상수증을 통해 지분을 확보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1.44% 지분을 보유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창업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조 교수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개발 연구에 참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한편 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재단은 2018년 이후 직접 투자로 바이오 벤처 지분을 취득한 이력이 없다. 서울성모병원은 ‘코어 퍼실리티 센터’를 통해 벤처에 대한 장비·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SNUH벤처’를 통해 교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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