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사모펀드, ‘밸류업’ 시동 건다

큐캐피탈, 스틱인베 등 PEF 상장사자사주 매입·누적운용자산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주가 관리VC랠리 속 PEF 주가 반등 여지 촉각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최근 이재명 정부의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 기조로 상장 벤처캐피털(VC)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 PEF 운용사들의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황희연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21~22일 자사 주식 68만5000주를 약 2억원 들여 매입했다.권경훈 큐로그룹 회장 또한 24일과 27일 2거래일 동안 3억원을 투자해 큐캐피탈파트너스 주식 100만주를 사들였다.권 회장은 큐캐피탈파트너스 기타비등기이사이자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8명의 임직원이 총 55만4567주를 매입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1% 수준이다.큐캐피탈파트너스는 국내 대표 PEF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2009년 1호 PEF를 설립한 이후 누적 운용자산(AUM) 2조7000억원을 보유했다.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에 특화돼 있으며 한글과컴퓨터, 영풍제지, BBQ, 큐로CC 등에 투자해 엑시트(투자 회수)한 바 있다. 현재는 노랑통닭, 초록뱀미디어, 서울제약 등을 인수해 육성 중이다.이번 주식 매입은 13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030년까지 누적 AUM 3조3000억원 달성 ▷2025년 자기자본이익률(ROE) 5% 달성 및 지속 상향 ▷당기순이익 40% 이상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전제 자사주 매입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배당 기준은 소액주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책임 경영’ 차원에서 임원들의 자발적 주식 매입도 독려하고 있다. 임원 성과급의 실수령액 10% 이상으로 큐캐피탈파트너스스 주식을 매입하고 최소 3년간 의무 보유한다는 방침이다.큐캐피탈파트너스는 5월 주식병합과 감자도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2026년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의 시장 퇴출 예고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동시에 소액주주들의 주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흐름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선 모습이다. 주식병합과 감자로 발생하는 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 또한 1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공표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누적 AUM 7조7000억원 규모의 토종 1세대 PEF 운용사다. 2028년까지 ▷AUM 15조원 ▷ROE 10% 이상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 20% 달성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중장기목표로 내세웠다.주가 저평가를 이유로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 공세가 이어지자 대응에 나섰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10% 올라 1만원대를 돌파했으나 현재 980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국내 증시에 상장된 PEF 운용사는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외에는 찾기 힘들다. PEF 운용사는 파트너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돼 상장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는 블랙스톤, 칼라일, KKR, 아폴로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상당수 상장돼 있다.최근 사모자본을 운용하는 상장 VC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PE도 유사한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재명 정부의 벤처투자 기조 활성화와 투자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VC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반영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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