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진단] 와이즈넛, 100억 자사주 매입…AI 성장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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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 와이즈넛이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것이다. 취득 이후 소각까지 예고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본업 수익성이 회복세인 만큼, AI 에이전트 중심의 매출 확대가 향후 회사의 외형 확장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해졌다.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보통주 174만2200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100억원으로 취득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9월17일까지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삼성증권이다.와이즈넛의 최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자사주 취득 규모는 작지 않다. 상장 당시 와이즈넛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으나 17일 종가는 575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 기준 시가총액은 754억원으로 이번 취득 예정금액은 시가총액의 13%에 해당한다.와이즈넛 관계자는 "기존의 회사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고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사회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오다 이번에 자사주 취득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회사는 취득한 자기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소각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와이즈넛 측은 "자기주식 취득 완료 이후 개정 상법에서 정한 기간 안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 내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장 이후 낮아진 주가 흐름 속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려는 셈법이다.와이즈넛은 지난해 1월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회사는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텍스트마이닝 등 언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과 챗봇, 빅데이터, 생성형 AI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검색·챗봇 중심 사업에서 AI 에이전트와 검색증강생성(RAG) 솔루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도 성장 사업 전환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AI 에이전트 전환 가속…성장 기반 확대재무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와이즈넛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1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56억원, 부채총계는 81억원으로 12.4%의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자산은 588억원, 유동부채는 71억원으로 유동비율도 826%에 달한다.와이즈넛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회사는 AI 에이전트 부문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했다. /그래픽=이동현 기자올해 1분기에는 외형 성장과 손실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54억원보다 33.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14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36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됐다.매출 성장을 이끈 부문은 AI 에이전트다. 와이즈넛의 올해 1분기 AI 에이전트 매출액은 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대에 머물렀던 비중이 1년 만에 회사의 핵심 매출원으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챗봇과 검색 수요가 대부분 AI 에이전트 사업으로 나오고 있다"며 "시장 흐름 자체가 AI 에이전트로 바뀐 만큼 앞으로 관련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사업 확장도 AI 에이전트에 집중돼 있다. 와이즈넛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AI 에이전트 융합·확산 지원사업의 뷰티 리테일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회사는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트위닛의 도메인 데이터 구축 역량과 결합해 뷰티 리테일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기술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 분석, 시각 객체 인식, 동적 맥락 추론을 지원하는 멀티모달 모델 '와이즈 로아 울트라(WISE LLOA Ultra)'를 공개했다. 기존 텍스트 기반 AI 에이전트를 넘어 산업 현장의 문서, 이미지, 영상, 설비 화면 등을 함께 처리하는 방향이다. 또 NPU 기반 온프레미스형 AI 서치 에이전트를 앞세워 보안과 내부망 운영이 중요한 공공·금융 시장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회사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발판 삼아 주당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AI 에이전트 중심의 사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내부 투자를 계속 진행해 사업 본질을 끌어올리고 필요한 경우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배당성향 유지와 배당금 우상향 기조는 이어가되 추가 주주환원은 투자 계획과 자본 여력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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