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경영진 개편' 아이씨디, 반도체 신사업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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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기업 아이씨디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신사업 자금 확보에 나섰다.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확대에 따른 재료비 부담과 반도체 신규 장비 개발비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을 통해 성장 재원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다. 경영진 개편과 각자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이뤄진 조달이 반도체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무이자 BW로 반도체 장비 개발 속도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씨디는 최근 250억원 규모의 6회차 사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주당 6246원으로 전량 행사될 경우 발행되는 주식 수는 400만2561주다. 이는 주식총수 대비 19.68%에 해당된다.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아이씨디는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과 인건비, 재료비 등에 올해부터 2028년 이후까지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공정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내부 개발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고객사 평가를 위한 데모툴 제작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물량 대응을 위한 원자재 선구매 자금 투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확보 차원의 발행"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발행 조건은 회사에 비교적 유리하게 설정됐다. 표면,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부담이 없다. 만기까지 행사되지 않은 사채 원금은 만기일에 일시 상환하는 구조다. 발행 후 매 7개월마다 리픽싱이 가능하며 최저 조정가액은 최초 행사가액의 80%인 4997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리픽싱은 기존 주주에게 희석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있어 2028년 이후 현금 상환 부담도 남는다.수주 회복·인사 재편으로 신사업 힘싣기아이씨디는 LCD와 OLED 등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박막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HDP Dry Etcher(고밀도 플라즈마 건식 식각)와 OLED 증착공정에서 기판을 이송하는 진공물류장비다. 자회사를 통해 건식 식각장비 핵심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회사의 주력 사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이씨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70억원으로 전년 1476억원보다 3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67억원 적자에서 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아이씨디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지난해 고객사 투자 증가, 원가 절감과 고정비 부담이 줄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래픽=이동현 기자매출 회복은 주력 장비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HDP Etcher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8%를 차지했다. 이는 885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4.2% 증가한 수치다. 아이씨디 관계자는 "고객사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8.6세대 IT OLED 투자 흐름에서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했다"며 "원가 절감 활동과 고정비 부담 완화가 병행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씨디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985억원, 부채총계는 45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7%에 그쳤다. 유동자산도 799억원으로 유동부채 433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 23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줄어 연구개발과 운전자금 수요를 자체 현금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여유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최근 경영진 재편도 이번 조달 목적과 맞물린다. 아이씨디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명호 디스플레이사업부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양장규 반도체사업부문 사장과 이예지나 경영부문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기존 이승호 단독 대표 체제에서 이승호·김명호·양장규·이예지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특히 양 사장의 선임은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 방향과 연결된다. 양 사장은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엔지니어링 총괄 디렉터와 삼성전자 설비기술연구소장 부사장을 거쳤다. 반도체 공정과 장비 경험을 갖춘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반도체 사업 확대 의지가 전면에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주주환원과 내부통제 정비 움직임도 이어졌다. 아이씨디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기보유 자기주식 40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됐지만 올해 3월 해당 사유를 해소하며 환기종목에서도 벗어났다.아이씨디는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과 반도체 신사업을 발판 삼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용 공정 장비는 유리기판, HCB(하이브리드 구리 본딩)와 같은 첨단 패키지 기술 공정 장비 및 반도체 식각 장비 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신규사업 분야"라며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에 반도체 사업부문을 더해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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