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KHI, 케이조선 매각 절차 잠시 중단… 태광과 재협상
케이조선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조선비즈DB 이 기사는 2026년 6월 12일 16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케이조선 매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매도자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KHI 컨소시엄이 태광산업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보류하면서 거래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도자와 원매자 모두 거래 의지를 유지하고 있어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KHI는 최근 태광산업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매도자 측은 인수 이후 선수금환급보증(RG)과 회사채, 기타 금융약정 등 기존 주주들이 부담하고 있는 신용공여를 새 투자자가 어떤 방식으로 승계하거나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각 무산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거래 구조 재정비를 위한 사실상의 재협상 신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당초 태광산업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참여한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였다.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이탈한 상황에서 매도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원매자를 다시 확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태광산업 역시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케이조선 인수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케이조선 거래는 단순 지분 인수를 넘어 신주 투자와 회사채 인수, RG 관련 부담 등이 함께 수반되는 구조다. 전체 거래 규모가 9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데다 향후 업황 변동에 대응할 추가 자금력도 중요하다. 조선업 특성상 안정적인 재무 지원 능력과 장기적인 경영 의지가 요구되는 만큼 매도자들은 재무적투자자(FI) 중심 구조보다 전략적투자자(SI)가 주도하는 거래 구조를 선호해 왔다.실제로 매도자 측은 태광산업 컨소시엄에 SI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재편해 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컨소시엄 내부에서 역할 분담과 자금 부담을 둘러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보류한 것이다.업계의 관심은 태광산업 측의 다음 행보다. 시장에서는 태광산업과 오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인수 구조를 단순화하거나 태광산업의 책임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매도자들이 요구한 수준의 구조 개선안이 제시될 경우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거래를 철회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 현재 제안된 조건만으로는 거래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뜻에 가깝다”며 “태광산업 측이 매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구조를 새롭게 제시한다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