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뚫고 수산화리튬 시장 공략"

김경훈 이녹스리튬 대표年 2만t 생산 오창공장 준공삼성SDI에 5년간 5만t 공급맞춤생산으로 틈새시장 공략2028년 캐파 2배 이상 확대수요 느는 LFP 소재도 대응최근 찾은 충북 청주시 오창읍 소재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자마자 약 3만8000평 규모 용지에 들어선 이녹스리튬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차전지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인 이곳은 이녹스리튬이 가장 먼저 지난해 말 준공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김경훈 이녹스리튬 대표는 "전기차 40만대분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2만t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이미 삼성SDI와 5년간 5만여t의 공급 계약도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샘플 테스트와 현장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 3분기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녹스리튬이 속한 이녹스그룹은 이녹스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반도체 패키징 소재·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등을 공급하면서 성장해왔다. 이녹스리튬 오창공장을 짓기 시작한 2023년부터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오창공장 투자금액만 4600억여 원으로 핵심 계열사인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 4396억원을 넘는다. 김 대표는 "이녹스첨단소재가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를, 또 다른 계열사 이녹스에코엠은 이차전지 음극재용 규소 소재를, 그리고 이녹스리튬이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수산화리튬 생산을 담당하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완성하는 게 그룹 목표"라고 했다.기존 국내 수산화리튬 시장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이 주요 공급사이지만 대부분 물량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기업이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그룹 내 계열사 위주로 묶여 있다. 이들이 파고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틈새 시장 수요를 공략하는 게 이녹스리튬 전략이다.김 대표는 "연간 수천t 규모도 주문이 가능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특화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공급할 수 있는 게 이녹스리튬 강점"이라며 "기존 플레이어들 대안 중 가장 확실하게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1순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녹스리튬은 현재 복수의 고객사와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A사에 연간 5000~1만t 규모로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고객사 B사와도 연간 3000~4000t 규모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녹스리튬은 2028~2029년께 공장을 증설하고 최대 생산 능력(캐파)을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둔화(캐즘)로 성장 속도가 잠시 느려졌을 뿐 수요는 꾸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있다"며 "수산화리튬 수요는 장기 우상향 추세로 공장을 건설할 때부터 추가 증설할 3만t을 고려해 기반시설을 갖춰놨다"고 덧붙였다.후발주자로서 이녹스리튬은 대부분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장·적재 등이 모두 로봇을 통해 이뤄진다. 김 대표는 "임직원 수가 110명 안팎으로 인력 규모가 비슷한 캐파를 가진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라며 "공장 설립 초기에 소요되는 높은 설비 투자 비용을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했다.다중 정제 기술을 통한 원료 사용 유연성도 이녹스리튬의 경쟁력이다. 수산화리튬 원료인 탄산리튬은 추출되는 염호·광석에 따라 불순물의 종류와 양이 천차만별인데 이녹스리튬은 불순물이 많은 저순도 원료로도 자체 공정을 통해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여러 원료를 사용하며 수산화리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이녹스리튬은 현재 원료를 남미에서 70%, 호주에서 30% 비중으로 조달하고 있다. 공급망 탈중국을 강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다. 다만 IRA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객사에 공급하는 경우 다양한 지역의 원료를 확보해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여러 종류 리튬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원료이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이 대표적이다. 과거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대량으로 확보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이 LFP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며 탄산리튬 수요가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설비를 일부 개조해 수산화리튬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정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창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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