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관광객 환전·결제 넘어 공연장까지 … 'NOL 동맹' 무한확...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왼쪽부터)가 지난해 12월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우리은행이 글로벌 트래블 플랫폼 '놀유니버스'와의 협업 범위를 결제·카드에서 문화·정산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전통적 은행 업무의 경계를 넘어 이종 산업과 결합하려는 금융권 흐름 속에서 여행 플랫폼을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서로 다른 산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의 협업은 지난해 12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협약식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배연수 기업그룹장,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자리했다.단순 결제 연동에 그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여행 산업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계좌와 연동되는 'NOL 머니' 충전·결제 리워드 이벤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올 4월에는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양사의 동맹에 합류하면서 서비스 대상을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대했다. 선불카드 기반의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 'NOL 월드 카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K공연 티켓과 국내 관광 패키지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입국 직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카드를 받아 곧바로 쓸 수 있고, 우리은행 무인환전기와 ATM을 통해 환율 우대를 적용받아 충전하거나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우리은행이 외국인 전용 카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르게 커진 외국인 방한 관광 시장이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750만명) 수준을 넘어섰고, 올해는 2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연·체험 등 현장 결제 비중이 늘고 있어, 카드·간편결제 수요를 잡으려는 경쟁이 커지는 상황이다. 환전과 교통, 공연·관광 결제를 카드 한 장에 묶으면 입국 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선 비대면 환전 수요와 결제 수수료를 함께 끌어오는 통로이기도 하다.협업은 금융상품을 넘어 문화 마케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놀유니버스와 NOL씨어터가 운영하는 주요 공연장에 네이밍 스폰서십을 전개 중이다.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우리WON뱅킹홀,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 등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명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금융과 문화를 묶은 사업 모델에 무게를 싣겠다는 취지다. 은행들은 예·적금 등만으로는 젊은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여행·유통·콘텐츠 등 비금융 플랫폼과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업 범위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자사 상생형 티켓 판매 플랫폼 '투더문'에 'NOL 티켓'을 일부 입점시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더문'은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직접 선보인 상생형 공연 예매 플랫폼으로, 인터파크·예스24가 장악한 티켓 시장에 도전장을 낸 비금융 신사업이다. 신진 아티스트와 중소 기획사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수수료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놀유니버스의 공연·티켓 콘텐츠를 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정산 플랫폼 '우리SAFE정산' 시스템은 놀유니버스 항공권 결제에 도입하기로 했다. 자금 정산의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을 함께 확보하고, 향후 공동 프로모션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플랫폼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 파격적인 이종협업 행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일상 융합형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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