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1조클럽 태웅로직스, 현금 부담에 CB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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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태웅로직스가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현금이 따라오지 않는 외형 성장 속에서 RCPS 상환까지 겹치며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웅로직스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2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대상은 신한투자증권과 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펀드 4곳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2774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신주는 540만7354주다. 이번 CB가 전부 전환될 경우 최대주주인 한재동 회장의 지분율은 32.84%에서 29%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이번 CB는 태웅로직스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표면, 만기이자율 모두 0%며 풋옵션 행사 시에도 조기상환수익률(YTP)이 없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되지 않았다.매도청구권(콜옵션)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포함됐다. 회사에 부여된 콜옵션은 40%이며 1년 이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2년 뒤인 2028년 4월30일에서 2031년 1월30일까지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태웅로직스는 조달자금 150억원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CB 발행은 사실상 현금 여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태웅로직스는 지난 2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잔여 주식 245만6492주 가운데 230만6564주를 투자자들의 상환청구에 따라 이자 포함 113억원 규모로 상환했다. 취득한 주식은 같은 달 전량 소각해, 잔여 주식은 14만9877주가 남았다.해당 RCPS는 2023년 5월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최근 투자자들이 전환 대신 상환을 선택한 배경에는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환가격은 4769원, 리픽싱 하한은 약 3338원 수준이다. 그러나 23일 종가는 2695원으로 이를 밑돌고 있다.RCPS 상환 이후 태웅로직스의 현금 여력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해당 물량을 전액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8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환 이후 유동성 부담이 일부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CB 발행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다만 회사 관계자는 "RCPS 상환 이후에도 유동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번 CB 발행은 특정 자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성격이라기보다는,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실적은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따라오지 않는 구조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1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그러나 계약자산이 116억원 늘며 외상 매출이 확대됐고, 계약부채는 181억원 감소하며 과거 선수금을 매출로 인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현금 유입 없이 매출만 반영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순손실은 51억원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운임 정상화 과정에서 단가가 일부 하락했다"며 "동시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과 주요 거래처 관련 충당금 반영이 겹치며 일시적으로 실적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외부 환경과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다만 올해 실적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로 운임과 리드타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구체적인 성장 구상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태웅로직스는 해상운송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 기업이다. 화주로부터 물류를 위탁받아 운송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제3자물류(3PL)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연결조정 전 기준으로 종합물류 매출이 약 70%,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실제 운송을 수행하는 종속회사 매출이 약 40% 내외를 차지하는 구조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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