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전 슬그머니 쏟아냈다…올해도 ‘올빼미 공시’ 기승

정규장 마감후 공시 45% 육박투자자 주목 낮은 시점에 발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올해 설 연휴 직전에도 상장사들의 악재성 공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명절 연휴에 따른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 시선이 분산되는 틈을 노린 듯한 ‘올빼미 공시’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13일 상장사의 공시는 코스피 548건, 코스닥 434건 등 총 982건에 달했다.특히 정규장이 끝난 오후 3시 30분 이후 발표된 공시만 439건(코스피 208건·코스닥 231건)으로 전체의 45%에 육박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장 마감 후 공시(134건)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지난해 설 직전(239건)과 비교해도 84% 늘어난 수치다.시장에서는 투자자 주목도가 낮아지는 시점에 악재를 발표하는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표적으로 건설사 범양건영은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626억원으로 최근 연간 매출의 절반이 넘는 51.84%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른 도급 계약 종료 통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실적 부진 공시도 집중됐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장 마감 이후 적자 전환 사실을 알렸다. 삼양사는 기존 실적을 정정하며 순이익을 순손실로 바꾸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삼양사 측은 정정 사유에 대해 “외부감사 진행과 공정거래위원회 벌과금 부과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수치 변경”이라고 설명했다.엠젠솔루션은 지난해 순손실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33%, 158% 감소했다. 신스틸은 지난해 순이익이 80% 줄었고,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는 내용을 장 종료 후 내놨다. 엠젠솔루션과 더네이쳐홀딩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각각 10% 이상 급락 중이다.파생상품 평가손실 공시도 이어졌다. 티로보틱스는 회사가 발행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제7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와 주가 간 차이로 약 147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15%를 웃도는 수준이다.올빼미 공시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점을 활용해 부정적 내용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공시된 내용을 연휴가 끝난 뒤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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