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USA 2026] 석차옥 갤럭스 대표 "AI 신약 키는 설계"
![[BIO USA 2026] 석차옥 갤럭스 대표 "AI 신약 키는 설계"](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9/0000086907_001_20260629083110609.jpeg?type=w800)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현지시간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올해 바이오 USA에서 가장 눈에 띈 신규 국내 바이오텍을 고르라면 단연 갤럭스다. 갤럭스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협업 소식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주목받았다.갤럭스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으로 항체와 단백질을 원하는 조건에 맞게 정밀 설계하는 '갤럭스디자인'이다. 후보물질을 빨리 발굴하는 수준을 넘어 분자 수준에서 결합 위치와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빅파마와의 협업은 이를 검증하는 단계일 뿐 향후 이를 발판으로 대형 딜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AZ 베링거 협업은 검증 과정, 다음 목표 '글로벌 딜'"지금은 스몰 스케일로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는 더 의미 있는 큰 글로벌 협업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요."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AZ 베링거와의 협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갤럭스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AZ가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NOVA'를 통해 협업 기업으로 알려졌다. 석 대표는 AZ와의 협업이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Z와는 지난해 5월 논문을 내기 전부터 계속 협업 얘기를 하고 있었다"며 "기술을 잘 이해하는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베링거보다도 더 오래전부터 얘기하고 있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갤럭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AI 기반 정밀 단백질 설계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갤럭스의 AI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활용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내용이다.석 대표는 기업공개(IPO) 전까지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딜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갤럭스는 올해 2월 4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석 대표는 "프리IPO와 IPO를 성공적으로 해서 GPU와 데이터, 모델 측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적으로는 기존에 타깃하기 어려웠던 언드러거블 타깃까지 쉽게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갤럭스디자인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적으로는 더 큰 글로벌 딜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스크리닝 설계, 수십억개서 수십개로 줄여갤럭스가 내세우는 기술의 경제성은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기존 항체 발굴은 대규모 라이브러리에서 후보를 찾은 뒤 원하는 결합 위치와 기능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석 대표는 "기존에는 최소 10의6승에서 많게는 10의12승까지 스크리닝해 항체를 발굴했다"며 "지금은 몇십개만 설계해도 항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갤럭스는 최근 8개 에피토프에 대해 각각 50개 안팎의 항체를 설계해 평균 30% 수준의 바인더 적중률을 확인했다. 단순 계산으로 후보물질 수십개 중 상당수가 실제 결합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석 대표는 "성공률도 처음에는 0.1% 수준이었다가 지금은 10% 이상으로 올라왔다"며 "항체 발굴 성공률이 올라간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그가 말하는 차별점은 '많이 만드는 AI'가 아니라 '조건을 넣어 설계하는 AI'다. 기존 방식이 만들어진 항체를 조사해 원하는 물질을 고르는 데 가까웠다면 갤럭스는 결합 위치와 기능 등 신약 개발에 필요한 조건을 먼저 정하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항체와 단백질을 설계한다. 석 대표는 "발굴된 항체가 어디에 어떻게 붙고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기존 방식으로는 조절하기 어려웠다"며 "얻어진 것을 조사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어한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AI 설계가 곧바로 임상 성공률 향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석 대표도 이 부분에는 신중했다. 그는 "분자를 발굴하는 단계에서는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이 보인다"면서도 "실제 신약이나 임상 성공률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조건들을 설계 단계에서 최대한 반영하고 있어 논리적으로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결국 갤럭스 기술의 1차적인 경제성은 임상 성공률이 아니라 초기 발굴 단계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후보물질을 대규모로 만들고 실험적으로 걸러내는 과정을 줄이고 처음부터 원하는 조건에 맞는 물질을 설계하면 실험 반복과 후보 탐색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석 대표는 "AI로 설계한 물질은 질이 나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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