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산업재해”…‘입는 안전장비’ 기능성 워크웨어 뜬다

산업현장 온열 리스크, 사전 대응 중요성 커져폭염 속 산업 현장의 온열 재해가 반복되면서 사전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이 산업 현장의 주요 안전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여름 시작 전인 3~4월부터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고온 환경이 일상화되자, 산업 현장에서는 체온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능성 워크웨어가 핵심 안전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 지난해 온열질환자 1808명…수도권 피해 집중 실제 온열질환 피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온열질환자는 1808명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전국 환자 4460명 가운데 약 40%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피해는 한여름에 집중된다. 지난해 7월에만 1,169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했으며 서울 최고기온은 37.8℃까지 상승했다. 수도권 온열질환 사망자는 11명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사망자의 약 73%가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 데이터 역시 여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기상청이 발표한 ‘수도권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최근 10년(2015~2024년) 연평균 기온은 12.9℃로 1970년대 초 평균보다 약 1.8℃ 상승했다. 열대야와 고온 현상도 크게 늘었다. 열대야 발생일수는 1970년대 평균 2.7일에서 2020년대 16일로 증가했으며, 여름 체감 기간 역시 과거 평균 98일에서 최근 116일로 약 18일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기후 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산업 현장의 대응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체감온도 33℃ 이상일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제공하도록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 도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 현장에서는 여름 대비 시점 자체가 앞당겨지고 있다. 과거에는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이후 혹서기 대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봄철부터 장비와 작업복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3~4월을 여름 대비 준비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산업현장 온열 리스크 인포그래픽. 챗GPT 생성 AI 이미지. ◆ 길어진 여름에 바뀐 현장…기능성 워크웨어 중요성 부각 작업자의 체온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장비와 기능성 워크웨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팬이 장착된 냉각 작업복이나 냉감 조끼 등 공기를 순환시켜 체감 온도를 낮추는 장비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산업 현장의 열사병 예방을 위한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냉각 작업복 사용이 빠르게 확산됐다. 건설·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쿨링팬 작업복’이 고온 작업 환경 대응 장비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 워크웨어 브랜드 버틀(BURTLE)은 글로벌 전자기업 교세라(Kyocera)와 협업해 냉각 작업복 ‘에어크래프트(AirCraft)’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일본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의류 내부에 팬을 장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자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갖췄다. 일본 워크웨어 브랜드 버틀(BURTLE)이 글로벌 전자기업 교세라(Kyocera)와 협업해 냉각 작업복 ‘에어크래프트(AirCraft)’ 시리즈.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볼티스트’, 워크웨어 플랫폼 브랜드 ‘아에르웍스’, 형지엘리트 ‘윌비워크웨어’, 블랙야크아이앤씨 ‘블랙야크워크웨어’와 메카닉 의류 '웍스원' 등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KISS)’에서는 다양한 산업 현장의 작업 특성과 직군별 니즈를 반영한 워크웨어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아에르웍스 관계자는 “최근 여름이 길어지고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여름이 시작되기 전 장비와 작업복을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특히 3월부터 냉각 작업복 등 온열 대응 장비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더위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미리 대비해야 할 재해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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